07년 6월 권장도서 - 김훈의 (남한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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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산성
김훈 지음 / 학고재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마초 김훈을 싫어하면서도 습관적으로 그의 책을 사보는 독자로서 그의 책에 별 하나를 주게 될 줄은 몰랐다. 하지만 말이다. 늘 임금의 편이 아니라 고통 받는 자의 편이라고 말하길 좋아하는 김훈은 이 책에서 결국 '아무 편도 아니다'라는 비겁함을 보였다.
밥벌이가 지겹다고 말할 수는 있어도, 밥벌이를 위해 비루해질 필요는 없다. 제 아무리 현생이, 혹은 이 세상이 지겹다 하더라도 한 시대를 싸잡아 폄하할 필요가 있었을까? 역사스페셜 식의 자화자찬도 옳은 모양새는 아니지만, 삼전도의 굴욕을 현세의 위안처럼 그리는 게 작가의 몫인지 의심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