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의식이라든지, 위계질서라든지, 서열이라든지, 이런 말 싫어하는데,
나도 모르게 몸에 배인 습성 혹은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요즘 애들은...'이라는 생각을 하다가 깜짝 놀란다.

상황 1.
나: 0주임님, 다음에 소모품 신청할 때 샤프랑 형광펜도 신청해 주세요.
0주임: 아직 신청할 때 아닌데요. 신청할 때 다시 말씀해 주세요.
* 10년 전 나라면: 네, 알겠습니다. (기록해둔 뒤 신청할 때 내가 알아서 제출)

상황 2.
나: 0주임님, 교육 신청하라고 하는 거 전원 필수인가요?
0주임: 인사팀에서 온 메일 전달한 건데요. 인사팀에 물어보시죠.
* 10년 전 나라면: 인사팀에 확인한 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상황 3.
나: 마케팅팀에서 홍보건 협조해달라고 하니 0주임님이 알아봐주세요.
0주임: 홍보요? 그건 우리 부서 업무 아니잖아요. 마케팅팀에서 일 떠미는 거잖아요. 0부장님, 해결해 주세요.
* 10년 전 나라면: 네. (마케팅팀에 우리 부서 협조사항이 무엇인지 확인 후 나 혼자 할 수 있는 거다 싶으면 야근을 해서라도 지원해준 뒤, 완료 보고만 부장님에게 드린다)

뱀꼬리.
0주임이 잘못하고 있는 거라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기 일, 아닌 일, 구별하는 게 나쁜 거는 아니니까.
그런데, 그 여파가 나에게 돌아오는 건 솔직히 짜증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홍수맘 2007-08-22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엔 상황 파악이 안 되 두번 읽었어요.
"요즘 애들은...." 그렇군요.
그나저나 더운날씨에 짜증까진 안되요. 얼렁얼렁 짜증푸시고 힘내세요. ^^.

2007-08-22 11: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8-23 0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그도 슬퍼요. 광복절 출근에 토요일마다 출근이라니... 이번 주도 그런가요? 진정한 휴가는 어디메에...ㅜ.ㅜ

조선인 2007-08-23 08: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낮에는 더운 날씨를 거의 실감 못 하고 삽니다. 장비에 맞춰 송풍시설이 작동되기 때문에 낮에는 속에 깔깔이까지 달린 점퍼를 덧 입고도 손이 얼어서 부들부들 떠는걸요.
속닥님, 그게요, 뱀꼬리 그대로 그 직원이 자기 일 아닌 일 명확히 구분하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하는데요, 주말이나 공휴일에 저 혼자 출근하면 갑자기 확 열받게 되더라는. -.-;;
마노아님, 이번 주는 괜찮아요. 히히

실비 2007-08-2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달라도 너무 다르지요.. 저보다 2,3살 어린사람들하고도 느껴지는데..ㅜ

조선인 2007-08-27 0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비님,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