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뇌과학자들이 자기의 전문분야 관련 소론을 짜집기한 책. 가장 흥미로웠던 건 청각 편. 시각장애인보다 청각장애인들이 더 심리적 어려움을 느낀다는 게 놀랍기도 했고, 목소리가 주는 힘, 음악이 주는 위로를 생각하면 수긍이 가기도 했다. 헬렌 켈러가 시각장애는 사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했고 청각장애가 사람으로부터 나를 멀어지게 했다고 토로했다니 더욱 납득이 간다.
어느 순간 시력과 청력, 후각과 미각이 모두 약화되어가는 걸 느낀다. 특히 지난 봄 코로나가 걸린 다음부터 지금껏 후각과 미각이 완전히 돌아오지 않아 이제는 그냥 노화가 아닌가 싶기도 했다. 시들어가는 감각 , 약해지는 능력들... 그동안은 눈이 점점 나빠지는 게 제일 두려웠는데 이제는 귀가 어두워지는 것도 무서워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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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22-07-12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느 과학자가 썼는지는 기억 안 나지만, 인간의 뇌는 달리기에 매우 적합하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달리기 위해서는 시각 정보보다 더 먼 거리의 상황을 인식할 수 있는 청각정보가 중요하다고.

확실히 귀에 이어폰을 꽂고 달리면, 자꾸 뭔가 불안하고 사고가 날 것 같더라구요. 귀로 알 수 있는 정보량이 엄청나더라구요.

근데 조선인님, 코로나 후유증이 너무 심각하신 것 같아요. 후각과 미각이 아직도 돌아오지 않는다니.

귀가 어두워지는 건 정말 두려울 것 같아요. 누가 바로 옆에서 욕해도 못 알아들을테니까요.

조선인 2022-07-13 0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예 냄새를 못 맡거나 맛을 모르는 정도는 아니구요. 원래 감각의 1/3 정도로 줄어든 느낌입니다. 덕분에 음식을 자주 태워먹고, 간 보기가 힘들다는 게 문제긴 하지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