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하나도 아깝다. ‘簿‘學多識한 저자의 얄팍한 시류 올라타기다. 두루 박이 아니라 얇을 박임을 거듭 강조하고프다. 짜집기한 잡다구레한 이야기 중 깊이있는 통찰은 찾기 힘들다.
그래도 애널리스트에게 뭘 바란 내가 잘못이지 하며 슬슬 책장을 넘길 때만 해도 별 세 개는 줄 작정이었다. 열까지 받게 된 건 196쪽부터 202쪽까지 할애된 사족. 독재자가 오히려 나을지도? 자동차 산업혁명에 무솔리니와 히틀러의 기여도를 인정해야 한다는 장황한 뱀발 끝에 현 정부가 시대에 뒤떨어졌다는 말을 슬그머니 갖다붙인다.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은 협업이라고 제 손으로 써놓고 독재자가 이끌어야 협업이 더 잘 될 수 있다는 망언에 기가 찼다. 저자의 세계관이나 정치적 입장이 나와 다를 수 있다지만 제 논리의 수미상관은 이뤄야하지 않는가.
게다가 지 잘난 척은 어찌나 하는지 화웨이의 전력 예측은 맹신하면서 우리나라나 다른 국가, 기관의 전력 수요 예측은 폄하한다. 중국은 인구 대비 스마트폰 보급률이 60퍼센트가 안 되는데 우리나라는 70퍼센트 육박이다. 중국이 우리나라 수준까지 스마트폰 이용자수가 올라간다면 그 규모는 2억명이 넘는 거고, 거기에 1인당 스마트기기 보급대수까지 우리나라 수준으로 올라가게 되면 당연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게 된다. 이 점은 감안하지 않고 중국이 더 정확한 전력수요 증가를 예측한 거고 우리나라는 전력위기를 상정하지 않는다는 단순비교를 한다.
스마트시티를 추진할 때 추가 전력수요는 녹색에너지로 확보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기본 정책전략은 언급조차 제대로 안 되어 있다. 과도한 전력 위기 조장은 마지막 장에 구체적으로 회사명까지 집어넣은 축전지 테마주를 위한 물밑작업은 아닌가 의심병이 생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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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20-11-10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독재는 참으로 쉽고 간편한 길이지요. ㅎㅎ 그 뒤를 책임지는 독재자가 없다는 것. 그 뒤에 남는 어마어마한 문제들을 해결할 동력을 찾기 힘들다는 것. 뭐 남ㄴ.ㄴ 문제가 옴청난데도 일단 간편해보이니까 쉽게 유혹에 빠지는 사람들이 많은듯해요. 그런 무지함을 책으로 써낼 용기인지 만용인지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