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미스다이어리 극장판 (2disc)
김석윤 감독, 지현우 외 출연 / 엔터원 / 2007년 3월
품절


둘째 할머니가 짝사랑하는 표구상 할아버지가 하신 말씀에 세자매는 말문이 탁 막히고, 마침 선풍기는 목이 걸려 제자리에서 탁탁 소리를 내고.

맨날 아웅다웅하면서도 죽이 잘 맞는 세 자매. 꽃무늬 팬티 입고 살랑살랑 걷는 장면도 좋았지만, 둘째 할머니에게 작업 지시를 내린 뒤 이를 훔쳐보는 다른 할머니들의 모습에 윤아와 지영의 전화통화 목소리가 더빙(?)된 장면의 재미도 쏠쏠.

예지원과 지피디가 함께 술마신 다음날
지피디: "실례지만 여기는 누구네?
아버지: "우리집일세."

아버지의 천연덕스러운 대답에 배꼽을 잡았지만 더 웃음을 잡아빼낸 건 미자의 천연덕스러움. 부시시 꼴을 하고 있다가 뒤늦게서야 지피디의 존재를 깨달은 뒤 어찌나 조신하고 다소곳하게 말하는지.
(걷어올리고 있던 소매를 내리며) "씻고 오겠사옵니다."

경찰서 장면에 비해 마지막 급진전이 좀 뜬금없다 싶지만, 엘리베이터에서 미자 흉내를 내느라 층 번호를 손으로 누르는 대신 뽀뽀하는 장면의 지현우가 있지 않은가. 둘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감각적으로 처리한 감독의 연출이 돋보인다. 마지막 장면에서 '왜 다들 나한테 함부로 해?'라며 울부짖는 미자의 눈물로 아웃포커스된 지현우의 모습도 인상 깊었다.

올드미스 다이어리의 양념이라고 하기에 김영옥님의 연기는 너무 맛깔스럽다. 특히 압권인 건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한 판 뜨자'며 저승사자와 맞짱뜨던 장면.

참, 이휘재의 까메오 출연, 놓친 사람 있수?

임현식의 아버지 연기 이야기를 빼먹을 수 없지.

술 취한 미자를 엎고 오는 장면에서.
아버지: "너 초등학교 5학년 때 운동회 때 그때 엎어보고 처음인데 좋다."
미자 : "현우씨~"
아버지: "갑자기 무거워지네."

이렇게 웃기면서 쓸쓸한 대사가 어디 또 있으랴. 물론 가장 쓸쓸한 장면은 국수 끓여주는 장면. 강도로 오인받았던 사돈총각, 암선고를 받은 둘째 할머니, 경찰서에서 실연(?)한 딸을 위해 국수를 끓여주는 아버지의 모습에 와락 감동을 했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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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5-23 18: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그림이 전혀 안떠 전혀 감상할 수가 없어요. ㅠ.ㅠ
우리집 컴이 문젠가?

아영엄마 2007-05-23 2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저도 그림 안 보여요~

마노아 2007-05-24 00: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림이 안 보여요. 이것도 베타2.0에서 작성해서 그런 걸까요???

조선인 2007-05-25 0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홍수맘님, 아영엄마님, 마노아님, 2.0에서 작성한 건 기존 서재에서 안 보이고, 기존 서재에서 작성한 건 2.0에서 안 보이는 문제가 있네요. 신고했으니 개선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