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퐁이와 툴툴이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4
조성자 지음 / 시공주니어 / 200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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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하기 전에는 주로 여성단체나 사회운동단체에 후원금을 냈다.
그러다 몇 해 전 이러저러한 경제적 위기가 왔었고, 얼마 안 되는 후원금까지 아껴야 했는데,
상황이 나아진 다음에는 예전 단체에는 참 미안한 얘기지만 주로 아동단체에 후원금을 내게 되었다.
그래서 깨달았다.
나라는 인간, 참 이기적인 존재라고.
나에게 나눔이란 아낌없이 주는 것이나, 계산없는 베풀음이 아니다.
만의 하나의 경우 나나, 우리 아이들에게 피치 못할 어려움이 닥쳤을 때,
나 또는 우리 아이들을 붙잡아줄 마지막 보험같은 거다.
나라고 성폭력을 당하지 말란 법이 없고, 기지촌 여성이 되지 말란 법이 없고,
우리 아이들이 어느날 천애고아가 되거나, 아동학대의 피해자가 되지 말란 법도 없다.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낌없이 주는 나무>보다 나로선 받아들이기 쉬운 책이다.
자기의 물을 나눠주는 대신 동물들에게 툴툴대다가 나뭇잎에 뒤덮여 사라지고 말라버린 옹달샘 툴툴이보다
아낌없이 물을 나눠줬기에 동물들의 보살핌을 받아 퐁퐁퐁퐁 계속 맑은 물을 유지하는 옹달샘 퐁퐁이.
내가 나눈 만큼 정비례하여 돌아오지야 않겠지만, 다른 형태로라도 보답을 받는 게 삶의 처세술이지 않을까.
그리고 착한 가면이 가증스러운 게 아닐까 걱정하는 너무 착한 사람도 있지만,
너무 솔직한 것보다 착한 척 가증스러운 게 누군가에겐 훨씬 더 도움이 되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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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12 18: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그럼 전 착한 가면을 걱정하는 너무 착한 체셔냥? ㅎㅎ

조선인 2007-05-1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그러니 체셔고양이님, 좀 대범해지세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