뗏목을 타고
짐 라마르크 글 그림, 이주희 옮김 / 느림보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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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이지만 하루 종일 일 해야 하는 아빠 때문에
할 수 없이 텔레비전도 없는 할머니 집에 머무르게 되었을 땐,
'나'는 쓸쓸하고 따분할 거 같아 눈물이 날 것만 같았다.
아무리 할머니가 '물쥐'라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그 해 여름 '나'는 그곳에서 평생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보물상자에 가득 담게 되었다.
'나'의 할머니 물쥐는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할 뿐 아니라, 낚시도 할 줄 알고,
무엇보다 동물의 그림이 가득한 뗏목을 내게 물려주었으며,
'나'에게 그림의 기쁨과 힘을 가르쳐주었다.
여름이 끝나기도 전 '나'는 할머니처럼 강의 가족이 되었고, 물쥐가 되었다...

잔잔한 이야기와 목가적이면서도 따스한 그림체가 어우러져 느긋한 감동을 주는 책.
나에게도 이런 할머니가 있었다면, 이렇게 자연과 만날 기회가 있었다면,
매양 미나 양만 받아 질색하던 미술시간 대신 좀 더 풍요로운 삶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내가 가져보지 못한 보물상자에 질투하게 된다.
작가의 자전적 그림책.

덧붙임)
영어권에서 물쥐란 무슨 특별한 의미가 있는 걸까요? 혹은 미시간 주나 밀워키의 속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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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수맘 2007-04-20 0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선 '미'나 '양'을 받아 질색한다는 미술시간이란 말에 저 뜨끔했습니다. 제가 늘 그랬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목가적이고 따뜻한 그림체를 느껴보고 싶어요.

조선인 2007-04-20 08: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전 실기만으론 가도 받아봤어요. 작은오빠는 미술학원을 할 정도인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