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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말이야...
필리프 베히터 글.그림, 김경연 옮김 / 책그릇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번역의 질에 대한 나의 기준은 그다지 까탈스럽지 않다고 생각한다.
자신있는 외국어가 없다 보니 원서를 읽는다는 건 엄두나지 않는 일이고,
아무리 허섭한 번역이라도 내 번역보다는 나으리라 믿는 것이다.
그런데 그림책의 번역이라면 문제는 전혀 다르다.
아이들이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경한 말, 혹은 딱딱한 역어체 문장을 만나면 울화가 치민다.
하기에 왠만하면 입말글이 착착 살아있는 우리 그림책을 더 선호하는 편이며,
외국 그림책을 사게 될 경우 그 그림책이 해외의 유수한 상을 탔다는 사실보다는
오히려 번역한 출판사가 믿을 만한 곳인지 더 살피는 경향이 있고,
출판사 이름이 생경하다 하더라도 김경연 선생님이 번역한 그림책이라면 믿고 사게 된다.
<난 말이야>의 경우 서평단으로 뽑혀 받게 된 책이지만,
설령 뽑히지 않았었다 하더라도 김경연 이름 석자를 믿고 샀을 것이다.
아이와 내가 함께 꼽는 최고의 그림책 중 <수수께끼 대저택> <잠자는 책>는 수위를 달리며,
<나그네의 선물> <귀를 기울이면> 등은 나의 단골 선물 목록이다.
이번 책 역시 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므로
그녀의 신간은 우선적으로 보관함에 담아두는 습관은 쉬이 고쳐지지 않을 것이다.
딸아이와 가장 재미있게 읽은 대목은?
무엇보다 중요한 건, 똑똑하다는 거야. (맞아 맞아 끄덕끄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