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끼는 대로 피터 레이놀즈 시리즈 1
피터 레이놀즈 글 그림, 엄혜숙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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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마로 색칠공부 책을 보고 과연 '알맞은 색깔'이란 무엇일까 고민한 적이 있었다.
다행히 현명한 알라디너들이 아낌없는 조언을 주었다.

울보
제가 배우기는 아이들에게 고정관념을 심어주지 말라입니다,
아이가 원하는 색으로 칠하게 두래요..
지금은 아이의 마음이 들어있는 색깔을 고를거고 조금 자라면 어른들이 원하는 답을 하는 아이가 된다고 하더군요..
저도 한참 검정 햇님때문에 걱정했는데..
선생님이 걱정말라고 하시더군요,,
저는 그래서 아이마음대로 그냥두는편입니다........

날개
제가 들은 얘기도 울보님 말씀이랑 똑같아요.. 아무 색깔이나 칠하게 두라더군요..
그 색깔이 모두 아이들 마음의 표현이기 때문에, 그대로 두는게 좋다 하더이다..^^

반딧불,,
당연히 아무죠..
난화를 많이 그린 아이가 표현력도 있고 그림도 잘 그린다잖아요^^

모1
아이 상상력을 키워주기 위해 아무색이 나을 것 같아요. 그렇게 고정관념 해줄 필요 없죠.

archist
저도 상상력을 키워주는 차원에서 이것저것 아무색깔을 칠해보는게 더 좋을듯 싶네요..ㅎㅎ 식상하잖아요..

FTA반대숨은아이
구름이 연두색으로 보일 때도 있구... 또 옛날엔 분홍색 동물도 있었는데 분홍색 나무가 없으란 법 없지유.

비연
저도...상상력 길러주는 차원에서 아무 색이나 하라고 권하고 싶네요~

panda78
연두색 구름 좋아요! 꽃이 활짝 핀 나무는 분홍색인데.. ^^

알라디너의 열화와 같은 지지 덕분에
당시 4살이던 마로는 연두색 구름과 분홍색 나무를 마음껏 그렸더랬다.
그런데 이게 웬걸. 어느새 언제부터인가 아이는 정형화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만화에 나오는 긴 쌍꺼풀과 반짝반짝 눈동자, 발까지 끌리는 머리에 치렁거리는 드레스까지.
6살 딸아이의 그림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샐쭉해져 다른 그림도 그려보라고 권유하게 되지만,
이야기 만들기 좋아하는 거와 달리 상상화에는 영 소질없어 보이고,
나 역시도 어떤 식으로 다양한 그림을 유도할 수 있는지 방법을 알지 못 했다.

그러다 보게 된 이 책.
똑같이 그리는 대신 느끼는 대로, 손 가는 대로, 망설이지 않고,
내 주변의 세상을 느끼는 대로 그려 보고, 그리고 한 발짝 나아가
평화로운 느낌, 바보같은 느낌, 신나는 느낌, 감정도 그려 보고, 그리고 또 한 발짝,
느끼는 대로 그림 그리듯, 느끼는 대로 글을 쓰고,
그러다 어느날 그림으로도 글로도 표현할 수 없는 굉장한 느낌을 만나면?
붙잡지 못하더라도 그 느낌을 마음껏 즐길 것, 느낌이 가득한 삶 만만세!!!

앗싸, 바로 이거구나, 절로 감탄사가 나오는 책이다.
그, 그러나...

"오늘도 공주 그림이야? 다른 느낌도 그려보는 게 어떨까?"
"엄마, 난 공주 느낌이 제일 좋아. 자꾸 자꾸 공주만 그리고 싶어."
여전히 딸아이는 느끼는대로 공주만 그린다. 쩝.

- 이 그림책의 전편이 되는 <점>을 읽어보지 못 했지만, 이 자체로도 완벽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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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하니 2007-01-26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술학원을 보내구나서부터 울 애도 정형화된 그림 틀 속에 자기 상상력을 가둬버리드라구요,,,
어떤게..맞는지 몰랐는대...,그냥 지 맘대루(!) 그리도록 두는 것이 맞는지.....
이 책을 읽으면 확실히 답이 오겠는걸요?

조선인 2007-01-29 0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로의 경우 마론인형의 영향이 큰 듯 해요. 어린이집에선 인물화보다 공작을 많이 하거든요. 어쨌든 참 아쉬운 일이죠.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