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프 온리
길 영거 감독, 제니퍼 러브 휴이트 외 출연 / 아인스엠앤엠(구 태원) / 2004년 12월
평점 :
품절


 "있을 때 잘하지"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가 항상 옆에 있으면 그 사람의 소중함을 잘 모르다가 문득 그 사람이 옆에 없을 때 그 사람의 빈 자리가 엄청날 정도로 크다는 걸 느끼게 됩니다. 특히나 연인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하다 할 것입니다.

이 영화는 그러한 소재를 가지고 만들어진 로맨틱 러브스토리로 남자 주인공인 이안(폴 니콜스)은 여자친구 사만다(제니퍼 러브 휴이트)를 불의의 교통사고로 잃고 제대로 사랑해주지 못한 자신을 후회하는 데 이상하게도 이안의 앞에 사고가 있었던 어제가 오늘로 그대로 혹은 약간씩 다르게 전개되면서 나타나는데 이안은 운명을 바꾸려 하지만 결국 사만다의 예정된 죽음을 인정하고 그녀에게 자신이 여태 해주지 못한 사랑을 담아 최고의 하루를 만들어 주려고 합니다. 그때부터 영화는 애절한 사랑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롤라 런'이나 '사랑의 블랙홀, 모 방송국에서의 코메디 프로에서 보여주었던 인생극장과 비슷한 소재를 가진 것으로 영화의 제목이 말하는 것처럼 '만약 이렇게 일이 진행되어 갔다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을까'라는 누구에게나 있을 법한 생각을 스크린으로 옮겨 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를 더욱 애절하고 가슴 절절하게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감독이 선택한 이 소재는 영화에 강한 힘을 불어 넣는 것 같습니다

왕가위 같은 독특한 편집과 중간 중간의 슬로우 모션(조금은 남발되는 경향도), 런던이라는 도시가 가진 고전과 현대가 공존하는 풍취(요즘 로맨틱 영화가 모두 영국을 배경으로 하여서인가...)와 하루라는 시간적인 제약, 거기에 더불어 감상적인 대사는 이 영화가 가지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한가지 더 첨언하자면 마지막 부분의 반전이 더욱 가슴 아프게 다가옵니다...

다만 후반부로 들어서면서 약간은 느슨한 느낌을 주기도 하느데 제작자인 제니퍼 러브 휴이트의 입김이 들어간 건지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연주회 장면에서 노래를 부르거나 아니면 마지막 부분에서 노래를 부르는 건 영화와 조금은 동떨어진 듯한 분위기를 줍니다.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음반도 낸 가수라 그런가^^;; 그녀는 영화에서‘Love will show you everything’과 Take my heart back’ 두 곡을 불러주고 있습니다)

디비디의 화질이나 사운드는 무난한 편이지만 예고편과 뮤직비디오만 수록되어 있는 서플은 실망스러운 수준입니다만 따뜻한 봄날 산들바람을 맞아가며 즐기기에는 부담없는 사랑이야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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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비행 2005-05-22 0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니퍼 러브 휴이트가 'love will show you everything' 부를 때,굉장히 감동먹었어요.ㅎㅎ그때 왜인지 몰라도 눈물이 철철 나더군요-_-;

키노 2005-05-22 0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야간비행님의 감수성이 느껴지는군요...눈물이 철철 ^^

sayonara 2005-05-23 0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마지막에 노래부르는 부분이 영 어색~
야간비행님의 섬세함과 키노님과 저의 삭막함(?!)이 느껴집니다. ㅋㅋ ^^;

키노 2005-05-23 20: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요나라님 아주 적절하신 표현 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