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회색빛 바다를 배경으로 초록색 풀밭 위에 서 있던 빨간 전화 부스. 저 전화는 자살하려고 이 절벽을 올라온 사람들을 위해서 수화기를 들면 자동으로 상담 센터로 연결이 되도록 돼 있어. 피터의 설명은 계속 이어졌다. 실제로 그 전화 부스에서 울며 전화를 하는 사람들이 있다고. 그날 절벽 위에서 피터가 말했다. 하룻밤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를 거는지 알면 놀랄 거야. 나도 이 자원 활동을 시작하게 전엔 몰랐지. 세상에 그렇게 외로운 사람이 많다는 걸. 전화를 걸 사람이 없어 상담 센터의 번호를 누르는 사람들이 그렇게 많다는 걸. 어떤 영국 사람들은 인도 캘커타의 빈민들보다 더 불쌍한 사람들이야.-203-2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