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 스페인 산티아고 편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김남희 지음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6년 3월
평점 :
품절


예전에 페이퍼에도 썼던 적이 있지만,
어떤 책은 보관함 몇 개월씩 있어도 좀처럼 장바구니로 진출(?)할 기회를 얻지 못하는가 하면
어떤 책은 한 방에 장바구니는 물론 결재까지 마쳐버리게 된다.
이 책이 바로 그런 책이었다.
뭔가 나와 인연이 있어서 그럴꺼야. 라는 생각을 해본다.
게다가 원래 집에 가져가려했던 책인데
엄마가 탐을 내셔서 내가 얼른 읽고 여기 놓고 가기로 했다.

우선 이 책. 제목이 길다.
소심하고 겁 많고 까탈스러운 여자 혼자 떠나는 걷기 여행 2. 이라니 헥헥헥..
처음에는 튀려고 이런 제목을 지었나? 싶었는데
읽어나가다 보니 이것 참..제목 한 번 기가 막히게 잘 지었네 싶다.
이 책의 주인공. 도보여행을 하는 김남희씨는 그야말로 소심하고 겁 많은 삼십대 여성이다.
많이 걷다가 다리가 아파와 몇 주씩 고생하기도 하고,
짐이 무거워서 살짝 꾀를 부려보기도 하고,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어울리면서도 혼자있는 시간을 바라는
그런 보통 사람도 이런 장거리 도보 여행을 할 수 있다니!

사실 난 한비야씨 책을 좋아하지만
한비야씨가 만약 자신의 저서들에 묘사된 것과 같은 사람이라면
슈퍼우먼도 그런 슈퍼우먼이 없지 싶다.
신출귀몰 어딜 가나 인기 폭발이고 여행만 하면 언어를 몇가지씩 술술 습득하다니!
이 책은 그런 슈퍼우먼의 여행기가 아니라 우리 주위에서 얼마든지 볼 수 있는 보통 사람의 여행기.
그래서 나는 한비야씨가 걸은 길은 엄두를 못 내도
김남희씨가 걸은 길은 혹시 나도...? 하는 희망을 가져볼 수 있을 것 같다.

카미노 데 산티아고. 얼마나 멋진 이름인가...
그 아름다운 길에서 만난 멋진 경치들과 좋은 사람들.
여행은 역시 사람과의 만남이라고는 하지만 이 책도 예외가 아니다.
여행의 추억을 더욱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보석같은 만남들이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자신이 목표한 지점에 도달해 아름다운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느낌을 그 어디에 비할 수 있을까?
이 길을 걸은 사람들은 이 바닷가에서 자신의 신발을 태운다고 한다.
그 감개무량함을 어찌 직접 체험해 보지 않고 상상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이 도보여행에 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에
이 책의 뒷부분 일부는 카미노 데 산티아고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소심하고, 까탈스럽고, 겁 많은 여자도 혼자서 걸어냈는데 나라고 못 할게 뭐야.
꼭 산티아고가 아니라도 좋아. 어디든.
팔자에 없는 도보여행 한 번 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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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g 2006-03-18 0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도보여행~두근두근 합니다 ^^

Kitty 2006-03-19 17: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책 꽤 좋더군요. 사진도 어여쁘고..
저도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 점이 제일 좋았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