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의 한인타운처럼 시카고에는 그리스 마을이 있습니다. My big fat greek wedding (나의 그리스식 웨딩)이라는 영화도 바로 이 시카고의 그리스 마을이 배경이에요. 영화에서처럼 그리스 사람들이 서로 똘똘 뭉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 동네에 가면 그리스식 식당들과 가게들이 줄지어 들어서 있답니다.
어느 매섭게 추운날, 그리스 마을에 있는 한 빵집/찻집에 들어갔습니다. 가게는 꽤 넓었고, 조금 독특한 모양의 빵들이 가득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로프트식으로 되어있는 2층에는 몇 개의 테이블이 있어서 빵과 함께 차를 마실 수 있게 되어있었죠. 강력한 바람에 꽁꽁 언 손발도 녹일겸 쿠키 모듬과 차를 시켰습니다.
쿠키는 달지 않고 조금 딱딱한 것이 생과자를 닮았어요. 모듬이라서 그런지 여러가지 쿠키가 함께 나와서 골고루 맛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과자가 담겨 나온 접시도 너무 예쁘고 민트가 들어간 녹차도 나무랄데 없었지요. 친구랑 '추운데 밖에 나가기 정말 싫다~' 하면서 과자를 하나하나 집어먹었던 기억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