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이 다음주로 다가왔기에; 열공 모드로 들어갔는데 어휴 역시 프라도 미술관은 만만치 않다.
유럽 여행이 워낙 오랜만이라 그런지 유럽의 대규모 미술관을 과소평가하고 있었다 ㅠㅠ
왠만한 미국 미술관은 감히 명함도 못내밀 후덜덜한 소장품 ㄷㄷㄷ
게다가 프라도에는 '황실'이라는 빽까지 있다.
고야나 벨라스케스, 무리요 등등 스펜 출신 화가들의 작품이야 당연히 많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프라도 홈피를 예습하다보니 생각보다도 더 보고 싶었던 작품이 많다.
홈피에는 1시간, 2시간, 3시간 코스로 꼭 봐야할 작품을 선정해놓았는데 3시간이라니 어림 반푼어치도 없다;
이번에 갔다오면 또 언제 갈지 모르는데 뽕을 뽑고 와야지. ㅠㅠ
지난번에 모마 갔을 때도 세번째임에도 불구하고 4시간 반 정도 보고 도저히 다리가 아파서
더 있을 수가 없어서 그냥 나왔는데 다리 퉁퉁 붓는거 아닌지 ㅠㅠ
우선 르네상스를 전후로 한 외국(스페인 외) 화가들만 몇 개 정리...
아...이 연작이 프라도에 있는 줄은 몰랐다.
보티첼리의 나스타지오 델리 어네스티 이야기 시리즈 중 3점이 여기 있단다.
마치 그림책처럼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보여주는 시리즈인데 도판으로는 여러 번 봤지만 실제로 보게 되다니!
데카메론에 나오는 실연으로 상심한 청년이 좋아하는 여성이 저주를 받는 환상을 보고
그 여자에게 그 장면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결혼 승낙을 받는다는 이야기.
보티첼리는 인연이 별로 없는 편인데 (우피치에서 줄이 너무 길어 폐관 시간이 돼서 못들어갔다 엉엉 ㅠㅠ)
이번에 꼭 눈도장 찍고 와야지.
어익후 나의 완소 루벤스.
스페인 궁정 화가 일을 했던 탓인지 프라도에는 루벤스 작품이 엄청 많다 ㄷㄷ
그 중에서도 이 '미의 세 여신' 그림은 꼭 보고 싶었던 것.
이 그림 옆에 '파리스의 심판'도 같이 걸려있단다 ㅎㅎㅎㅎ
브뤼겔의 '죽음의 승리'
브뤼겔 작품 중에서도 극도로 시니컬하고 어두운 그림이다.
직접 보면 굉장히 충격이 크다는데 과연 어떨까 기대되는 그림.
카라바지오의 '다윗과 골리앗'
카라바지오의 작품을 보면 항상 그림을 그린 다음에 표백제로 한 번 싹 씻어낸 것 같다 ㅎㅎ
밤의 어둠이 도시의 지저분함을 감추듯이 카라바지오도 자잘한 부분은 어둠 속으로 쓱 숨겨버리고
밝은 대상만 확 눈에 띄도록 표현해서 그런건지.
그 유명한 안젤리코의 수태고지.
개인적으로 종교화 테마 중에서는 수태고지랑 무염시태, 그리고 성가족(특히 통통한 아가 예수님이 나오는)을
좋아하는 편이라 이 작품도 기대작 중 하나 ㅎㅎ 천사 가브리엘도 참으로 아리땁다 ^^
뒤러의 자화상. 역시 유명한 그림. 그러나...
내가 진짜 보고 싶었던건 이 아담과 이브인데 지금 이브는 전시되어 있지 않단다 ㅠㅠ
아놔 왜 아담을 홀아비로 만드는거냐 빨랑 이브를 같이 걸어놔라 ㅠㅠ
히에로니무스 보쉬의 '쾌락의 정원'
사람들이 얼마나 헬렐레한 눈으로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는지 직접 확인하게 되겠다 ㅎㅎ
이 그림 역시 직접 보면 굉장히 당황스럽고 어떻게 보면 섬뜩하기까지 하다고 그러던데 도대체 어떤 느낌일까.
라파엘로의 추기경.
라파엘로의 작품도 꽤 여러 점 있는데 대부분 성가족이라 뿌듯하다 ㅎㅎ
사그라다 파밀리아라는 말만 들어도 흥분하게 되는 ^^
헥헥 아직 1/10도 예습 못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