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과 워낙 친하지 않은(이라고 쓰고 무식하다고 읽지요 -_-;) 관계로 마음에 드는 소설 만나기가 극히 힘든데
그나마 좋아하는건 역시 러브스토리;; 그 중에서도 신분 차이가 나는 사랑 이야기에 광분합니다.

신분 차이니까 당연히 약간 시대 코드 들어간게 좋은데,
신데렐라는 별로고 여자가 높은집 딸에 남자가 마당쇠인 경우가 최고의 시츄에이숀 -_-b
즉 '프리티 우먼'은 시큰둥하지만 '노팅힐'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라는 얘기.

근데 그것도 까다로워서 우리나라 얘기는 별로고(가리는게 많다;)
영국이나 일본이 최고의 배경인데 그것도 중세는 그닥이고 19세기 말 20세기 극초반 정도가 베스트 오브 베스트!
거기다가 양념으로 전쟁이나 격동의 시기 <- 뭐 이런 말 들어가면 더 이상 바랄게 없습니다. (유치하다 ㅠ)
그래서 제가 정말 좋아하는 픽션이 일본 드라마 중 백년의 이야기(百年の物語)라는 드라마입니다.



기억에 2000년 TBS 창사 특집인가? 하여간 그런걸로 제작했던 특별 드라마인데
일본 드라마 치고는 매우 드물게 연속 3일간 방영했었습니다. 
하시다 스가코(橋田寿賀子)라는 아주 유명한 작가 할머니(?)가 각본을 썼지요.
그냥 집에서 뒹굴다가 아무 생각없이 1화를 보게되었는데 완전 광분!!!!!!!!!!!!!!!!!!!!!
눈물을 한 바가지 (과장 안하고 정말 한 바가지...다음날 베개 빨았음..ㅠㅠ) 쏟았습니다.

나중에 우리나라에도 영상이 돌았기에 일본드라마 팬들이라면 많이 보셨을꺼고,
우리나라에서는 와타베 아츠로가 나오는 3편이 가장 인기가 많은거 같더군요. 
그러나 저는 무조건 1편!!!!!!!!! 절대충성 1편!!!!!!!!!!!! 완전 짱짱 ㅠㅠ 너무 슬퍼요 ㅠㅠ
배우들 연기도 너무 좋고...마츠시마 나나코 미모 절정의 시절...ㅎㄷㄷ

그 다음 또 무척 좋아하는 소설이 미시마 유키오(三島由紀夫)의 봄의 눈(春の雪)이에요.
미시마 유키오의 소설로는 금각사같은 작품이 더 유명하지만 저에게는 이게 최고 중의 최고 작품입니다.
(번역서는 없는 것 같네요? 아님 못찾은건지?;;)



사실 이 책을 처음 본건 일어 쪼끔 공부하던 시절 도서관에서인데요...
하루키의 잡문(?)을 사전 붙들고 낑낑대며 겨우 한두 장 읽어내던 수준이었던 저는  
이 책의 첫 두 장을 보고 두손두발 다 들고 포기했었습니다 -_-;;;
미시마 유키오의 책이 워낙 문체도 그렇고 한자도 그렇고 읽어내기 쉬운 글이 아니라서
더하기 빼기 배우고 나서 미적분하겠다고 덤빈 꼴이었다는 -_-;;

아주 나중에, 한 3-4년쯤 지나서야 그럭저럭 한 문장마다 머리 10개씩 뽑지 않고 읽게 되었는데
와 정말 최고입니다!! ㅠㅠㅠㅠㅠㅠ
명문 귀족 집안 출신 주인공들의 금단의 사랑 이야기인데 <- 이렇게 써놓으니 너무 cliche지만 -_-;; 
너무너무 아름다운 묘사와 함께 심장이 꽈악 쪼여오는 것 같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에요. (변태냐;)  
게다가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니 더욱 광분!!!!!!!!!!!!

어쨌든 이렇게 매우 극단적이고 독특한 소설 취향을 가진 저인데...
아까 하이드님 서재에서 눈팅한 이 본격 소설!
우와 이 까다로운 조건을 거의 대부분 충족하고 있지 않습니까!!!!!!!!!!!!!!! 꺅!!!!!!!!!

 








 

 



우와우와 정말 오랜만에 기대되는 소설을 만났네요.
언제 읽을 수 있을까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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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8-09-2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의 눈>은 영화로 나왔던 그 <봄의 눈>이려나요?

<본격소설>은 좀 많이 재밌어 보이죠? 분량도 장난 아니에요-(전 여기서 광분한다는 ㅋㅋ)

Kitty 2008-09-24 06:34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영화도 좋았지만 소설 완전 좋아요 ㅠㅠ
본격소설 아 너무 기대됩니다. 혹시 먼저 읽게 되시면 후기 부탁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