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와서 아직 헤롱헤롱 정신을 못차리고 있습니다 ^^;;
일단 병원이랑 치과 가서 정기 검진 받고, 친구들 만나기 전에 미용실에 가서 사람 몰골을 갖추었으니 -_-;;;
이제부터 여기저기 쏘다녀야죠. ㅎㅎ

그런데 어제 좀 감동스러운 일이 있었습니다 ㅠㅠ

제가 즐겨 차는 손목시계가 있는데 이게 건전지가 다 되었는지 얼마전에 멈춰버렸거든요.
그래서 미국 백화점 시계파는 코너에 가서 건전지를 갈아달라고 했더니 안갈아주는겁니다 ㅠ
자기네가 파는 브랜드가 아니면 수리고, 건전지 교환이고 절대 받지를 않는대요.
그러면서 그 시계를 파는 매장에 가보라는 겁니다. 근데 문제는 저희 동네에 그 브랜드 매장이 없거든요.
아니 시계 건전지 하나 갈려고 3시간 운전해서 가라는거냐 -_-;;;  
물론 아주 싼 시계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수천만원씩 하는 고가 시계도 아니거든요. 도대체 왜 못갈아주겠다는건지..ㅠㅠ
할 수 없이 나오면서 헛일삼아 '이거 매장 가서 건전지 가는데 대략 얼마정도 하니?' 물어봤더니
클리닝이랑 합쳐서 아마 200불쯤 할꺼야..........................................헉
뭐라고????????????????  

할 수 없이 깨끗이 포기하고 시계 없는 생활에 익숙해지기로 했습니다 -_-;;;

그런데 어제 병원에 다녀오다가 지하상가를 지나는데 금은보석이랑 시계 파는 '금은방'이 보이더라구요. 
그래서 시계 건전지를 갈 수 있을까 하고 들어갔습니다.
시계를 내밀면서 아저씨 이거 건전지 좀 갈아주실 수 있으세요? 했더니 두말없이 흔쾌히 받아들고 안경을 가져오시더군요.
뒷 뚜껑을 열고 작은 서랍에서 드라이버랑 건전지 등 이것저것 꺼내시더니 쓱싹~ 건전지를 갈아주시는데 소요시간 3분 -_-;;
뭔가 스프레이 같은걸로 퓩퓩 불어서 청소도 해주시고 반질반질 윤나게 닦아서 '이쁜 시계네요' 하면서 다시 내미시는겁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아저씨 얼마에요?'

'6천원 주세요'   <- 우왕..........눈물 날 뻔 했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저씨 만세!!!!!!!!!!!!!!!!!!!!!!!!!!!!!!!! 친절 서비스 만세!!!!!!!!!!!!!!!!! 만세 삼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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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노아 2008-08-31 18: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시계 약 가는 것 정말 간단해요. 그리고 시계 약 말이죠....... 300원이에요(-_-;;;)
종로에서 제 친구가 약 가는데 만원이나 받더라구요. 뺏어서 도로 갖고 나오고 싶은 것을 참았어요.
울 언니가 악세사리 장사하면서 처음에 500원에 약 사와서 천원에 약 갈아줬거든요.
그러다가 오래 하니까 나중엔 300원에 약을 사오더라구요.

Kitty 2008-09-01 23:10   좋아요 0 | URL
아니; 300원;;;;;
근데 제가 손재주가 없어서 ㅠㅠㅠ 6000원도 감사하다 하며 갈았는데 ㅠㅠㅠㅠㅠㅠ
다음엔 마노아님 언니께 부탁을 ㅋㅋㅋㅋㅋ

세실 2008-08-31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나라 최고~~~ 미국이 그런 사소한 물가가 비싸다면서요. 미용실같은. ㅎㅎ
6천원과 200불의 차이 어마어마 하네요~~
그나저나 한국 나오셨군요. 보고싶다^*^

Kitty 2008-09-01 23:12   좋아요 0 | URL
맞아요. 미용실도 엄청 비싸요 ㅎㅎㅎ
근데 한국 미용실도 많이 비싸졌더군요;; 이렇게 저렇게 해드릴까? 해서 네네 했더니 10만원 훌쩍 ㅠㅠ
그래두 한국 나오니 넘 좋아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