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여행기는 다녀오자마자 올려야 하는데;;; 귀차니즘때문에 ㅠㅠ
무스탕님 서재 갔다가 반성하고 -_- 저도 세 달 전 여행기를 계속 올려봅니다;;
사실 이번 여행에서 반드시 해보고 오겠다는게 세 가지 있었다.
1. 테오티우아칸의 해와 달 피라미드 보기
2. 인류학 박물관 관람
3. 프리다 칼로 작품 감상
(그 외에 덤으로 스페인어 회화 연습도 좀 할 수 있었으면 금상첨화겠다 했는데 거의 손짓발짓하다 왔음 -_-;;)
그만큼 인류학 박물관은 아주 예전부터 꼭꼭꼭 가보고 싶었었는데 (너무 가고 싶어서 꿈에도 나온 적이 있다!)
이번에 드디어 소원을 풀게되었다.
아침에 일어나서 인류학 박물관이 있는 차풀테펙 공원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탔다.
멕시코시티의 지하철은 아주 저렴하고 (200원 정도) 빠르기 때문에 여행자들에게는 아주 편리하다.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어차피 백수모드인 여행객 입장에서 러쉬 아워만 피해서 타면 되니 별 문제는 없었다.
미국 가이드북에는 지하철 갈아타는게 아주 복잡하니 주의가 필요하다고 적혀있었지만
서울에서 8호선을 누비던 사람이라면 누워서 떡먹기보다 쉽다. ^^;
게다가 이 날은 일요일이라 사람도 거의 없었는데 오전 9시쯤 지하철 역에 갔더니 표파는 사람이 없다 -_-;;;;;
옆에 있는 역무원 아저씨한테 표 어데서 팔아요? 물어보니 그냥 넘어가란다 -_-;; 200원 굳었다;;;;;
차풀테펙 공원 역에 내리니 일요일이라 가족끼리 나들이 가는 사람들이 참 많다.
마치 휴일에 과천 서울랜드로 가는 기분이다;;;
정면에 보이는 흰 기둥은 성을 지키다가 죽어간 소년들을 기리는 기념탑이다.
거대한 차풀테펙 공원 안에는 시민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놀이시설이나 호수뿐만 아니라
수많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정말 엄청나게 크기 때문에 이곳을 하루에 돌아보기 위해서는 단단히 마음을 먹고 가는게 좋다;;;
국립 인류학 박물관의 상징물...가슴이 콩닥콩닥 뛰기 시작했다...ㅠㅠ
입장료는 약 40페소(45페소였나 가물가물;;) 정도인데 가이드북에는 일요일 무료입장이라고 되어있다.
하지만!!!! 외국인은 제외다. 원래부터 그랬는지 아니면 관광 수입을 올리기 위해서 바꾼건지는 모르겠지만...
당연히 일요일은 공짜인 줄 알고 멕시코 사람들 사이에 끼어서 들어가다가 아줌마한테 붙잡혔다...ㅠㅠ
내가 '일요일은 공짜 아니에요?' 그랬더니 '너 멕시코 사람이냐?' 물어보더군.
당연히 '아니요' 그랬더니 표를 사란다...ㅠㅠ
멕시코 국민이나 멕시코 거주 외국인에게만 일요일 무료 입장이 적용되므로
어차피 입장료를 낼 외국인 관광객은 사람이 많은 일요일을 피해서 가는게 좋겠다. (가이드북 미워!)
표를 사서 입장한 후 박물관 전경. 저 기둥 하나가 엄청난 크기의 지붕을 홀로 받치고 있다.
세계에서 단일 기둥으로는 가장 큰 무게를 지탱하고 있다고 들었던 것 같다.
저 기둥을 중심으로 폭포처럼 물이 떨어지기도 하는데 내가 갔던 날은 틀어놓지 않았다.
아니 내가 인류학 박물관에 와 있다니...믿을 수가 없다...어디부터 봐야되지...
잠시 패닉 상태로 멍하니 서있다가 일단 제일 가까이 보이는 마야관으로 들어갔다.
아 역시 감동....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인류학 박물관은 소장품도 소장품이지만 아기자기한 구조와 디스플레이가 정말 최고 중의 최고다.
전시관은 각 시대별로 구분되어 있는데 각 전시관에 들어갈 때마다 마치 그 시대에 온 것처럼 잘 꾸며놓았다.
마야 시대를 나타내는 그림와 함께 여러가지 조각, 도자기,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다.
게다가!! 실내 전시뿐만이 아니다.
각 전시관마다 널다란 야외 정원이 붙어있어서 그 시대의 건축물을 재현해놓았다.
주변을 울창한 숲으로 꾸며서 마치 정글에 숨어있는 비밀 신전을 탐험하는 느낌을 준다. 완전 최고 ㅠㅠ
게다가!!! 실내 실외 전시뿐만이 아니다. 지하 전시실도 달려있다!
지하 전시실에는 무엇이 전시되어 있을까? 물론 무덤 관련 소장품이다. 진짜 깜찍하다고 해야할지...ㅋㅋ
지하 실내 실외를 오가며 입체적인 체험을 할 수 있도록 너무나 잘 꾸며놓았다.
마야관 지하에 전시된 데스마스크였던 듯?;; 잘 기억이 안난다 ㅠㅠ
정신없이 둘러보고 사진찍고 설명도 읽어보고 (중요한 전시품에만 영어 설명이 붙어있다 ㅠㅠ) 하다가
마야관을 나왔더니 거의 1시간이 지나있었다.
그러나 마야관은 그야말로 빙산의 일각에 불과했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