덜컥 충동적으로 멕시코행 비행기표를 끊어버렸어요.
(사실 마일리지가 쌓였다는 이유가 더 컸지만 -_-;;)
멕시코 위험하다고 다들 그러는데;;; 너무들 그러니까 오히려 배짱도 생기고;;;
정말 오랜만에 배낭여행이 고프기도 하고요. (물론 배낭은 안 가지고 가지만 -_-;;)
주말 껴서 며칠간만 다녀오는 거라서 준비고 뭐고
딱 6개월 날라리로 배운 왕초급 스페인어만 믿고 갑니다 ㅋㅋㅋ
언제나 가보고 싶은 곳이었고, 인류학 박물관, 해와 달의 피라미드 등등 볼 것이 가득한 곳이지만
그곳에 가는 제일 큰 이유는 무엇보다도 프리다 칼로를 만나고 싶어서.
수많은 미술관을 기웃거리고 미술 관련 서적을 읽으면서
아 정말 멋지다, 아름답다, 대단하다 하는 작품은 수도 없이 많지만
보는 순간 마음 속 깊숙한 곳부터 아련하게 아파오는 듯한 느낌을 주는
이렇게 절절하게 가슴에 닿는 그림은 만나기 쉽지 않아요.
평소 제 취향과는 전혀 다른 그림이지만
예전에 이 그림의 도판을 처음 보는 순간 뜬금없이 눈물이 왈칵 쏟아졌던 기억이 있습니다.
<Unos cuantos piquetitos - 몇 번 살짝 찔렀을 뿐>

조금 두렵기도 합니다. 직접 눈으로 보면 어떤 생각이 들지.
책에서 볼 때와 직접 볼 때 너무 느낌이 다른 경우도 적지 않잖아요.
하지만 현대 미술관, 돌로레스 올메도, 블루 하우스 등 시티 전체에 흩어져있는
그녀의 수많은 작품을 볼 생각에 벌써부터 마음이 두근거려요.
그런 것 같아요.
로뎅과 클로델, 물론 미술사적인 중요도로는 비교할 수 없는 두 사람이지만
정작 작품을 보면 완성도와는 관계없이 아무래도 클로델 쪽에 끌리고
디에고 리베라와 프리다 칼로, 역시 두 사람의 명성이나 영향력은 비교가 안되겠지만
역시 프리다 쪽에 끌리는 것은 제가 여자여서 그런지도 모르겠어요.
곧 만나러 갑니다. 웃는 얼굴로 맞아주세요.

<두 사람의 프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