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마 하이라이트 - 350점의 뉴욕 현대미술관 컬렉션
뉴욕현대미술관.열화당 편집부 엮음, 권영진 옮김 / 열화당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꽤나 오랜만에 다시 뉴욕에 가게 되었다. 뉴욕이야 언제 가도 좋은 곳이지만 이번엔 특히 모마를 샅샅히 둘러볼 생각에 더욱 가슴이 설렌다. 모마가 재개관한지 거의 3년이 지났지만 어쩌다보니 이제야 이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새건물에 발을 디딜 기회가 생겼다. 먹고살기 뭐 그렇게 바쁜지. 

 이 책은 그야말로 모마 하이라이트, 모마가 소장하고 있는 수많은 작품들 중 유명하거나 미술사적으로 의미가 깊은 작품 350점을 뽑아 소개한 책이다. 리뷰를 쓰려고 알라딘 소개를 보니 재개관을 맞아 몇 개국어로 출간되었다고 하는데, 그건 또 몰랐네. 어쨌든 한국어가 포함되었다니 기쁜 일이다. ^^

이 책은 예전에 우연히 아마존 검색하다가 발견하고 바로 지른 책이다. 중고라서 값도 쌌는데, 아마도 5불? 배송도 총알같이 와서 풀어보니 중고는 커녕 새 책이 와서 기쁜 마음에 방방 뛴 기억이 난다. 미술관 안내서를 여러 권 가지고 있지만 이 책은 그 중에서도 내 맘에 쏙 든다.

일단 두툼한 두께에 무게도 상당하다. 종이도 고급지에 인쇄의 색감도 뛰어나고. 미술 관련 책이라 당연하다 싶겠지만 역시 가격대 성능비가 무척 만족스럽다.

작품은 제작 연도별로 배열되어 있고, 한 페이지마다 윗부분에 작품 사진, 밑부분에 작품 및 작가, 그리고 관련된 유파 및 주의에 대한 간략한 설명이 실려져 있다. 꽤나 많은 작품이 소장되어 있는 피카소같은 몇몇 작가의 경우 여러 작품이 소개되어 있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 작가의 가장 유명한 작품을 짚고 넘어간다.

작품 설명은 아주 쉽고 간략하고도 핵심을 담고 있어서 한 페이지씩 쉽게 술술 넘어간다. 작품 한 번 보고 아 이게 이런 뜻이구나...당시 이런 일이 있었구나...미술 참고서 같기도 하고 미술사 연감 같기도 한 이 책을 흥미있게 읽다보면 모마에 더욱더욱 가고싶어진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설명 정도가 딱 좋았는데, 독자의 관련 지식에 따라 좀 쉽게도, 어렵게도 느껴질 수는 있겠다. 

회화는 물론 조각, 사진, 건축, 영화, 설치미술까지 - 고등학교때 미술책에서 보던 인상파부터 21세기에 제작된 따끈따끈한 작품까지 - 근현대 미술을 이렇게 종합적으로 흝고 지나갈만큼 방대한 모마의 컬렉션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됨은 물론이다.

처음에는 그냥 책장을 훌훌 넘기면서 자기가 알고 있는 작품이나 작가, 혹은 특별하게 눈길을 끄는 작품부터 한 페이지씩 읽어보는 것도 괜찮겠다. 그 다음 다시 차근차근 꼼꼼히 살펴보면서 잘 몰랐던 작품을 발견해내고 직접 가면 이 작품은 꼭 봐야지하며 메모를 해보는 것도 즐겁고. 물론 다녀와서는 직접 눈으로 본 기억을 다시 한 번 되살리며 책장을 넘기면 다시금 새로운 느낌이 들겠지.

모마가 재개관하면서 20불로 입장료도 올렸던데 -_- 그렇다면 들어가서 본전(?)은 뽑아야 하지 않겠어? 하고 생각하는 분들에게, 혹은 모마가 별거냐, 언젠간 꼭 가주겠어 하며 의지를 불태우는 분들에게, 모마 관람의 예습, 복습은 이만한 책이 없는 듯.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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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드 2007-08-06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나저나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모마의 겉모습은 참 볼품없어요. 그게 특징인 것일까요?

Kitty 2007-08-06 13:10   좋아요 0 | URL
그래서 말이 많더라구요. 재건축할 때 일본 건축가에게 맡겼는데 그 건축가가 일본 내에서만 유명하고 외국에서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해본 적이 없는 사람이라 가뜩이나 뽑힐 때부터 말이 많았는데 완성작이 저 모양;;;이라서 욕 많이 먹었다고;;;; 본인은 주변과 잘 조화되는 건축물을 지향했다나 뭐라나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