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버 피치 - 나는 왜 축구와 사랑에 빠졌는가
닉 혼비 지음, 이나경 옮김 / 문학사상사 / 2005년 2월
구판절판


팬이 된다는 것에 대해 내가 확실히 알고 있는 것 한 가지는 이것이다. 겉보기와는 반대로 팬이 된다는 것은 대리 만족이 아니며, 구경을 하느니 직접 축구를 하겠다는 사람들은 핵심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것이다. 축구를 보는 것은 결코 수동적인 활동이 아니며, 실제로 뛰는 것과 마찬가지다. 승리했을 때 느끼는 만족감은, 그라운드의 선수들로부터 뿜어져 나와서 창백하고 지친 표정으로 응원석 구석에 서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에게 희석되어 전달되는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은 선수들이 느끼는 기쁨에서 뭔가 함량이 빠진 것이 아니다. 우리가 느끼는 기쁨은 남의 행운을 축하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행운을 자축하는 것이다.-284쪽


댓글(3)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Kitty 2007-07-30 15: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축구 얘기로 열광할 때마다 자기는 직접 하는게 좋지 보는건 싫어한다며 나를 이상하게 바라보는 같은 팀 독일애한테 진짜진짜 해주고 싶은 말이다 -_- 닉 혼비 만세!

moonnight 2007-07-30 16: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정말 마음에 콱 와닿는 말이네요. 단지 '대리만족'이 아니라는 말. 멋져요. 저도 닉 혼비 만세! ^^

Kitty 2007-07-31 01:04   좋아요 0 | URL
그쵸? ^^
저는 축구팬이라 피버 피치를 읽을 때마다 진짜 닉 혼비가 존경스러워져요.
여자가 무슨 축구? 하는 사람들에게 권장해주고 싶은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