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행의 원인은 무엇일까? 과거의 쓰라린 경험은 현재를 불행하게 만든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을 때 현재는 불행하다. 과거는 해석되어야 한다. 미래에 대한 꿈을 가져야 한다. 그러면 현재는 행복할 수 있다. 산티아고를 따라 긴 여정을 여행하며 얻은 깨달음이다.
"지나간 모든 것은 아름답다. 아름다운 것은 반드시 다시 돌아오기 마련이다." 아주 오래 전에 들었던 어느 폴란드(?)시인의 싯귀이다. 나는 이 말을 실감할 때가 올 것인지 늘 의문스러웠다. 산티아고가 만난 사람들과 사건들을 읽으며 의미없는 과거는 없으며, 그러므로 모든 과거는 아름다울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즉시 나는 내 아픈 과거를 해석하기 시작했다. 신기하게도 그동안 아프다고만 생각했던 과거의 사건들에 의미가 부여되자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나를 옭아매왔던 굵은 밧줄이 풀려지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과거는 해석되어야 한다. 스스로 해석해야만 한다.
꿈이 없는 삶은 불행하다. 그러나 강요된 꿈은 꿈이 없는 것보다 더 불행할 수 있다. 모든 기대와 억압과 가치판단을 초월한 '나만의 꿈'(Personal Legend)을 가져야 하고, 그 꿈을 이루어가기 위해 살아야 한다. 산티아고를 가로막던 양떼와, 사랑하는 사람, 사회적 판단은 우리도 가로막을 수 있다. 하지만 순도 100%인 순금과 같은 '나만의 꿈'을 가진 사람은 모든 장애물을 넘어 전진할 수 있다. 전진해야 한다.
만남, 결단, 전진. 인생은 딱 한 번이다. 딱 한 번의 인생을 후회없이 살기 위해, 내가 진정으로 하기 원하는 것을 하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만남은 신의 몫이다. 그러나 결단하고 전진하는 것은 나의 몫이다.
모국어가 아닌 문장이 나를 사로잡는 신비한, 그리고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영어문장도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고 사람의 영혼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쉽고 간결하면서도 이토록 깊은 울림을 선사할 수 있다니 그저 감탄스러울 뿐이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산티아고를 따라 여행하며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아마도 이 책은 나이가 들은 사람일수록, 삶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패의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감동이 깊지 않을까 싶다. 내 생각은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