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군 이야기 2 - 돌아온 악몽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5
김태권 지음 / 길찾기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나 지금이나 원래 전쟁을 할 성스런 '이유'따위는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전쟁을 할 세속적 '필요'가 있을 뿐이다. 그리하여 이 어처구니없는 역사가 지금 이 시대에 다시 한 번 반복되고 있다. 이라크 전쟁은 중세의 십자군 전쟁을 닮았다. 특히 이 전쟁을 일으킨 나들의 사고방식은 중세 십자군들의 그것과 놀랍도록 유사하다. 이 책은 이렇게 역사의 기억을 조직하여 현재를 고발한다."

진중권이 '추천의 글'에서 잘 밝혔듯이, 김태권의 책은 십자군 이야기에 현대를 대입하며 읽어갈 때 훨씬 깊어진다고 할 수 있다. 나는 김태권의 의도가 여기에 있었다고 믿는다. 그렇다면,  아직 어린 김태권이 따라 마땅한 역사판단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우리에게 희망이며 감사함이다.

  1권에 이어 2권도 나는 한량없는 만족을 누리며 탐독했다. 김태권의 로마네스크 양식의 그림체가 빚어내는 묘하고 강한 전달력과 , 어떤 경로를 통해 축적했는지 모르지만 그의 지적 균형과 판단력과 역사인식은 읽을수록 놀랍고 만족스럽다. 그야말로 '역사만담꾼'이란 별명이 무색하지 않다. 이처럼 재미있고 시원한 지적 놀음을 즐기게 해준다면, 그의 만화그리기는 내내 응원과 지지를 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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