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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이 만드신 여성
김세윤 지음 / 두란노 / 2004년 8월
평점 :
품절
학창시절 가장 슬픈 일 중의 하나는 김세윤 교수의 강의를 듣지 못했던 것이다. 내가 입학할 무렵 그는 이미 학교를 떠나 도미했던 것이다. 지금은 한국에 계시지 않는 것이, 한국을 떠난 것이 오히려 잘된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근본주의자들이 대세를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이 신실한 신학자가 자리잡을 공간이 없었을 것이므로.
근본주의자들의 횡포(?)는 정치적인 것만은 아니다. 사실은 신학적인 고집이 교회를 더 병들게 한다. 이미 세계적인 대세는 교파를 초월한 복음주의로의 결집이다. 교파의 울타리를 철거하고 완전무결한 성경의 목소리에 귀기울여야 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생각해 볼 일이다. 여성에 대해 성경의 완전무결한 목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는가? 전통이 성경을 압도할 때 교회와 신앙은 병들게 마련이다. 아무 생각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사실들이 성경의 가르침과 충돌할 때 우리는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가?
여성에 대한 하나님의 기대는 남성을 향한 기대와 전혀 다르지 않다. 여성을 굴종시키려는 것은 그리스도 안에서 주어진 복음의 놀라운 자유를 파기하는 행위이다.
"복음을 올바로 선포할 때, 교회는 항상 하나님 나라 구원의 현실화로 노예 해방과 여성 해방을 가져왔고, 약자를 보호하였으며, 만인의 인권을 증진시켰습니다" 그런데 "여성 해방의 복음을 가지고 있는 교회에서만, 한 때 이 땅에서 여성 해방을 주도한 교회 안에서만, 여자들은 잠잠하라는 억눌림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씁쓸한 역설입니까?"
복음을 믿고 이해하고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특히 교회 지도자들에게 이 책은 반드시 읽혀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