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 후에 주어지는 비전(창26:24-25; 창13:14-18)

 

  이삭이 그랄 땅에서 부자가 되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시기하기 시작하였다(26:14). 그리하여 이삭의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워버렸다. 분통이 터질 일이지만 이삭은 그 곳을 떠나 그랄 평원에 장막을 치고 새로운 우물을 팠다. 그러나 그 곳에서도 블레셋인들은 우물을 파는 족족 시비를 걸고 싸움을 걸어온다. 그 때마다 이삭은 우물을 양보하고 다시 새로운 우물을 판다. 이삭은 그야말로‘우물 파는자-양보하는 자’였다. 그가 엄청난 이권을 가진 우물을 계속 양보하고 다시 새로운 우물을 팔 수 있었던 근거는 무엇이었을까?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이 아닐까. 하나님이 자신을 인도하고 있다는 것을 굳게 믿었기에 다투지 않고 계속 자기 길을 갈 수 있었던 것이 아닐까.


“그 날 밤에 주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아버지 아브라함을 보살펴 준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나의 종 아브라함을 보아서, 너에게 복을 주고, 너의 자손의 수를 불어나게 하겠다."” 창26:24


이삭이 우물을 양보한 후에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신다. 하나님은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비전(약속)을 주신다.


아브라함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 재산이 늘어나자 조카 롯의 목자들과 아브라함의 목자들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다. 그 때 성숙한 아브라함은 롯을 불러 어떻게든 다툼을 피해야 할 것을 부탁하며, 땅의 선택권을 양보한다(13:8-9). 결국 롯은 좋은 땅인 요단 평지를 택하고 아브라함은 가나안 땅에서 머무르게 된다. 아브라함이 어떻게 그런 양보를 할 수 있었을까? 하나님을 신뢰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자신을 인도하고 계신다는 사실을 믿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앞에서 더군다나 이방인들이 보고 있는데 서로 다투는 것은 하나님이 기뻐하시지 않을 행동임을 알았기 때문이다.


롯이 아브람을 떠나간 뒤에, 주님께서 아브람에게 말씀하셨다. "너 있는 곳에서 눈을 크게 뜨고, 북쪽과 남쪽, 동쪽과 서쪽을 보아라. 네 눈에 보이는 이 모든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아주 주겠다.” 창13:14-15.


롯이 아브라함을 떠나간 뒤에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나타나셔서 그를 위로하고 격려하며 비전(약속)을 주신다.


이삭이 우물을 양보한 후에, 아브라함이 땅의 선택권을 양보한 후에 하나님은 그들에게 나타나셔서 위로와 격려와 비전(약속)을 주신다. 믿음을 지키고, 말씀에 순종하고, 다투지 않고, 양보한 사람에게 하나님이 비전을 주신다. 현실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결정대로 움직여버리는 사람은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낼 수가 없다. 미성숙의 특징은 활동적(active)이라는 것이다. 도무지 하나님께 묻지도 않고, 기다리지도 못하고, 양보하지도 못하고 자신의 판단과 정의감과 경험에 의거해서 활동해버리는 것이다. 우물을 막는 자를 대적하는 것, 위계대로 조카를 밀어내고 자신이 선택권을 갖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러나 이 당연한 일을 당연하게 생각지 않고, 하나님이 더 기뻐하실만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기 때문에 아브라함도 이삭도 하나님께 쓰임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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