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속에서 전문성 키워라 .. '공부 그만 해라'

"현장에서 답을 구하라" 그림을 통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도해 사고"를 주창해 잘 알려진 일본 미야 기 현립 대학 히사츠네 게이치 교수는 직장인들의 자기계발 붐에 이렇게 제동을 건다.

불안안 고용환경 때문에 많은 직장인들이 영어를 배우고 각종 자격증을 따는 데 골몰하지만 실제로는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공부 그만 해라" (김지효 옮김,명진출판)는 그의 이런 생각을 담은 책이다.

사업 현장에서는 지나치게 이론에 밝은 "평론가"보다 현장 상황을 분석하고 해 결책을 제시하는 "현장맨"이 필요하다는 것이 그의 주장. "땅위를 배회해서는 좋은 기회가 나타나지 않는다.

답을 찾으러 지하수맥까지 내려가야 한다.

깊이깊이 내려가 지하수맥에 도달했을 때 비로소 살아있는 정보를 취할 수 있다 " 저자는 이처럼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깊이 파내려가는 "장인 비즈니스맨"으 로 변신하라고 권유한다.

구조조정에 취약한 40대 직장인이 재취업하기 어려운 것도 "뷔페식" 경력만 있 고 전문성이 없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아이디어도 책상이 아니라 현장에서 나온다.

페니실린은 제2차 세계대전의 현장에서,전자레인지는 동작중인 마그네톤 튜브 앞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일본 시즈마제작소의 다나가 고이치는 학사 출신이지만 한 우물을 판 결과 재작 년 노벨화학상을 탔다.

저자는 "장인 비즈니스맨은 현장에서 부딪히며 일을 즐기는 사람"이라며 "장 인 비즈니스맨"으로 살기 위한 구체적인 길을 제시한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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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진/우맘님의 "어이가 없어서...'개새'랍니다.^^;"

진실과 조작이 구분 안가는 어지러운 세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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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시장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

[오마이뉴스 조호진/신미희 기자]

이명박 서울특별시장이 최근 한 기독교 행사의 봉헌식에서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골자의 봉헌서를 직접 낭독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이번 행사는 기독교TV를 비롯, 행사에 참여한 대형교회의 자체 방송을 통해 방영됐다. 봉헌이란 교회에서 신자들이 미사·성사 집행·전례, 또는 심신 행위와 관련해 자발적으로 바치는 일종의 예물을 뜻하는 말이다.

서울 소망교회 장로인 이 시장은 평소 종교 활동에 적극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개인 자격이 아닌 서울시장 명의로 대규모 종교 행사에 참석, 직접 '서울 봉헌'을 공표한 것은 직위 남용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도 거세다.

이 시장은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연합'이 지난 5월 30일 밤 9시부터 31일 새벽 4시까지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주최한 '청년·학생 연합기도회'에 참석해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을 하나님께 드리는 봉헌서'를 직접 낭독했다.

이 시장은 봉헌서를 통해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거룩한 도시이며, 서울의 시민들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며 "서울의 회복과 부흥을 꿈꾸고 기도하는 서울 기독청년들의 마음과 정성을 담아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봉헌한다"고 다짐했다.

이번 봉헌서는 '서울특별시장 이명박 장로 외 서울의 부흥을 꿈꾸며 기도하는 서울 기독청년 일동'이란 명의로 작성됐다. 특히 이 시장의 직함인 서울특별시장을 별도로 적시, 개인 차원의 참여가 아님을 한눈에 알 수 있으며 봉헌서 표지에는 서울시 공식 휘장까지 새겨 있다.

교계, 2007년에는 대한민국을 봉헌할 계획도 선포

'Again 1907 in Seoul-서울에서 예루살렘까지'라는 주제로 열린 이번 행사는 교파를 초월, 서울지역 대형교회와 청년선교단체 등에 소속된 1만여명의 청년들이 참석해 대성황을 이룬 종교집회이다.

주요 참가단체는 광림·충신·온누리·여의도순복음·왕성·사랑의 교회 등 서울시내 100여개 교회와 예수선교단·순회선교단·한국대학생선교회(CCC)·청년목회자연합(Young 2080) 등 20여개 청년선교단체 등이다.

특히 수도 서울의 영적 회복을 기치로 내건 이번 행사에서 참가자들은 "기독 청년들은 이 나라의 도덕적 위상을 바로세우고 영적 회복과 부흥을 위해 우리의 책임을 다하고자 한다"는 내용의 '서울 기독청년 선언문'도 채택·발표했다.

한편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연합'은 올해 행사를 통해 서울의 영적 회복뿐 아니라 세계 대부흥을 일으키는 도화선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따라서 '서울의 부흥을 꿈꾸는 청년연합'은 내년, 후년에도 이같은 행사를 치르는 데 이어 2007년에는 대한민국을 하나님께 봉헌하는 전국적 행사를 개최하겠다고 선포했다. 2007년은 17대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는 해이기도 하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대형교회의 이같은 행사가 2007년 대통령 선거를 염두에 둔 이명박 서울시장의 정치적 행보와 맞물린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일부 시민들은 특히 '수도 서울을 하나님께 바친다'는 이 시장의 봉헌서 낭독과 관련, 개인의 종교행위를 넘어 다른 분야의 종교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적절한 처신으로 비판하고 있다.

또 아무리 상징적인 표현이라 할지라도 서울시장이 서울시를 '봉헌한다'는 특정 종교행사에 선언자로 직접 나섰다는 것은 공직자 윤리에도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부 대형교회들의 경우 비판적 여론을 의식한 듯 자체 홈페이지에 걸었던 이번 집회 동영상을 폐쇄한 것으로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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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4-07-02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저 기사 읽고 어찌나 황당하던지....

물만두 2004-07-02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가지가지합니다...

바람꽃 2004-07-02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때는 샐러리맨의 우상이었다던가?
왜 이리 실망스런 정치인이 많은지.
물이 안 좋은 건지? 사람이 이상해지는 건지?
 
 전출처 : 물만두님의 "트렁크 팬티안의 삼각 팬티??? "

역시 기대를 져버리지 않고 저를 웃겨주시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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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
이순원 지음 / 세계사 / 199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남학생의 일기장을 몰래 훔쳐본 기분이다. 정수가 13세부터 19세까지 성장하는 이야기를 작가의 경험에 비추어 쓴 자전적 소설이다. 중학교에 입학한 정수가 두살 위의 친구와 나누는 이야기며 행동들이 눈 앞에 그려진다. 성에 대한 관심, 친구 누나에 대한 설레임, 빨리 어른이 되고픈 마음.
소설 속의 배경이 70년대쯤이니 아마 아이 아빠도 이런 과정을 거치며 성장했고 내 아들도 모양은 좀 다르지만 이런 생각을 하며 자랄 것을 생각하니 빙그레 미소가 떠 오른다. 어른 흉내만 내고 싶은 것이 아니라 내 힘으로 돈을 벌고 나 자신을 책임지는 진짜 어른이 되고 싶었던 소년.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누구나 자신이 선택한 길에 대해 만족하지 못하고 가지 않은 길을 힐끔거리곤 한다. 그래서 요즘 부모들은 자식의 미래도 선택해주고 결정해 준다. 학교로, 학원으로 시간에 쫓겨 다니는 아이들은 진정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고 있는지 생각해 볼 여유조차 없다. 그런데 대부분 아이들의 장래희망이 의사나 변호사인 사실로 미루어 볼 때, 공급 과잉으로 인해 앞으로는 이 직업이 가장 싼  임금의 직업이 될 것이 확실하다. 이쯤되면 자신의 미래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하지 않을까? 
정수의 이유있는 가출에 비해 요즘 청소년들의 가출은 거의 맹목적이다. 반항을 위한 반항, 심지어 자살까지도. 부모의 무서운 보호아래 양지에서만 자란 아이들은 겉만 어른인 유아들이다. 그들에겐 부딪히며 경험해볼 시간이 필요하다. 그리고 아빠와의 한잔 술도.

대관령의 어린 농군이 되었던 정수와 가출해서 주유소 아르바이트를 하는 아이는 무엇이 다를까? 부모를 믿는다는 것과 부모가 믿는다는 것. 두 아이를 키우며 사는 나는 정수 아버지처럼 관대할 자신이 없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아무리 잘 가르쳐 줘도 자신이 경험하기 전에는 믿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 경험으로 느끼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는 것도 잘 안다. 그 나이면 누구나 어른흉내를 내고 싶고 가출을 생각하는 것도 잘 안다. 그렇지만 2년씩이나 속을 태우며 지켜볼 큰 마음이 내겐 없다.
요즘은 도처에 유혹들이 널려 있다. 성적 호기심을 위한 것, 가출하고픈 아이를 위한 것, 심지어 자살을 원하는 사람을 위한 것들까지. 그러나 그들이 굳건히 올곧게 살아갈 수 있는 힘을 주는 것은 바로 정수 아버지와 같은 부모들의 믿음이다. 

언젠가 내 아이가 정수처럼 건강한 가출을 요구할 때 잠시라도 허락할 수 있는 큰 마음을 기르기 위해 오늘도 엄마는 책을 읽으며 도를 닦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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