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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쟁이 예수
박총 지음 / 살림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신성과 인성을 겸비하신 예수그리스도에 대해 우리는 은연중에 거룩한 예수, 하나님의 아들 예수를 더 많이 찾게되고 그 모습만을 바라보는게 일반적이라고 생각된다. 이 책 욕쟁이 예수, 솔직히 제목은 뭔가 충격을 주기위해 뽑은 것같다. 쟁이라는 말은 원래 뭔가에 재주가 있고 능통할때 붙이는 단어인데 예수님께 욕쟁이라고 부르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책을 통해서 전하고 싶은 것은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은 감정을 가진 인격체로 있는 그대로 바라보자는 시각에서 글을 쓰신것같다. 아무튼 독특한 접근이었다. 예수님이나 세례요한이 내뱉은 말들이 당시에는 마치 욕과 같은 표현이었음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욕을 내뱉으실정도로 주객이 전도된 교회의 모습에 화를 내신것이다.
오늘날 우리나라 교회는 예수님께 칭찬을 받을까, 아니면 꾸지람을 받을까 생각해보게 하는 대목이다. 교회의 타락에 대해 분노하셨으며, 헐벗고 굶주린 사람에 대해 애통하신 그 마음을 우리교회가 제대로 지키고 있지 않는 모습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기업화되어가는 교회나 사회적 약자에 대한 무관심이 예수님의 마음을 아프게 할것만 같다. 어쩌면 욕을 들어먹어도 쌀지도 모른다.
욕을 내뱉으신 예수님의 모습뿐 아니라, 인간적 진솔한 모습의 예수님의 다양한 모습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종교적 체면보다는 죄인들과 벗하며 먹는것도 즐겨하신분, 십자가앞에서 한없이 두려워떨었던 모습, 그런 단편적인 모습이 전부를 대변할수는 없지만, 예수님의 인간적인 부분을 바라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이 괜찮다는 생각이 든다.
예수님이 욕도 하고, 술도 좋아했다고 해서, 그 모습을 본받자는 것은 아닐것이다. 성경에는 예수님이 웃으셨다는 표현도 없다고 한다. 그렇다고 모든 신자들이 거룩함으로 엄숙함으로 삶을 살아가야하는것도 아닐것이다.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다 받아들이기에는 많은 부분 과도한 표현들이 많다고 생각된다. 하지만, 예수님의 모습이 십자가에 달려있고, 멀리 하나님과 함께 있는 분이 아니라, 우리네 삶속에 함께 어울리기를 원하셨던 분임은 분명하다. 우리와 같은 모습으로 같은 감정을 가지고 우리를 대하기를 원하셨던 것을 보게되었다. 멀리계신분이 아니라, 가까이 계시는, 편한 모습의 예수님을 발견하게 된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