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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기 전 꼭 알아야 할 삶의 지혜 - 발타사르 그라시안에게 듣는다
임재성 지음 / 시간과공간사 / 2023년 8월
평점 :
어른이 된다는 것은 그냥 나이만 먹는다고 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지금의 시대를 보면 정말 본받고 싶은 진짜 어른이 많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고 기성세대를 비판만 해서 뭔가 바꿔지기를 바라는 것도 어불성설이다. 누군가는 스스로를 잘 준비해서 사회에 도움이 되는 어른이 되기위해 노력해야 하고, 그 일이 어른이 되기전, 특별히 청소년기에 일어나면 좋겠다는 느낌이 든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될 좋은 책이라고 본다.
책의 저자가 흥미롭다. 400여년전에 활동했던 수도사의 글이다. 얼마나 좋은 글을 남겼으면, 쇼펜하우어나 니체같은 철학자들도 칭송해마지 않았을까? 스페인에서 예수교 사제로 살았던 발타사르 그라시안, 이 책을 보기전까지는 알지못했던 사람이지만, 그가 남긴 글들을 읽다보니, 나이와 상관없이 모든 이들에게 통찰력을 심어줄 수 있는 좋은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물론, 청소년기에는 아무리 좋은 내용이라도 그저 잔소리로 들릴때가 많겠지만, 대부분의 아이들은 그렇게 흘려듣더라도 머리속 한쪽에는 남아있어서 항상 생각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 그래서, 교육은 반복되어야 하고, 어느 때가 되면 정신을 차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왜 살아야 하나, 왜 공부해야 하나, 고민하는 청소년들이 많다. 이런 고민은 일찍부터 한다면 더 좋을거라 생각한다. 그렇게 끊임없이 고민하고 사색하다보면 어느순간 어떻게 살것인가가 보이게 되는 법이다. 그런데, 그러려면 많은 글을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에는 크게 인생, 내면, 관계, 언어, 공부, 태도, 의미 7개분류로 나눠서 좋은 글들을 남겨두었다. 필요에 따라 원하는 부분을 읽어도 좋을거 같다. 각 분류마다, 짧은 주제를 가지고 쉽게 이해되도록 풀이를 해두었다. 첫부분에 나오는 정말 필요한 사람이 되라는 충고는 모든 이들이 새겨들어야 할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젊을때 깨달으면 좋은 것으로는 태도에 관한 내용이라고 생각된다. 왜냐 하면 모든 일에는 때가 있기 때문이고, 그래서 더더욱 무슨일이든 내일로 미루는 습관을 버리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이런 삶의 태도가 자기 경쟁력이 된다.
살아가기위해 우리가 준비해야 할 공부도 있고, 기술도 필요하고, 언어도 필요하고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인생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지혜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에 대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달을때 다른 부수적인 모든 것을 하나하나 채워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삶은 선택이고, 뜻대로 안될때도 있겠지만, 좋은 결말을 기대하며, 두려움을 이기는 큰 소망을 키워가는 마음, 그렇게 좋은 면을 보려고 애쓰면서 성숙한 어른이 되어간다면 이 세상이 좀 더 밝고 아름답게 변해갈거라 생각해본다. 점점 불평등과 불공정이 만연해지는 세상에 조금은 세상을 이롭게 할 젊은 세대들이 더 많아지면 좋겠다고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