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쟁이 다이어리
왕두 지음 / 새먼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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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만화에 연재되는 예수쟁이 다이어리가 단행본으로 나왔다. 책으로 보면 한눈에 많은 내용을 볼 수 있는데, 요즘 웹툰에서는 한컷 한컷을 스크롤하면서 보기란 참 많은 인내심이 필요하다. 글이 많으면 더 피곤하다. 두툼한 책임에도 순식간에 다 읽어볼 수 있었다. 재미있다.

예수쟁이, 누가보아도 기독교색채가 강한 내용이란것을 알겠다. 이런류의 만화가 포털 사이트에 걸려있었던것도 신기하다. 한국은 종교, 특히 기독교에 대해 배척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무엇을 하든 기독교가 전면에 보이면 대체로 색안경을 쓰고 보는것 같다. 아마도, 특정 기독교인들이 보여준 좋지 않는 사례들이 많기 때문일것으로 보인다. 그런점에서 예수쟁이를 타이틀로 정한 작가의 용기가 대단하다. 구독자수를 염두에 두었다면 생각하지 못했을 제목인듯하다

제목과 달리 책의 내용이 기독교 교리를 들이대더나, 설득하려고 하는 것은 아니다. 단순히 자신의 삶을 그저 일기에 쓰듯이 담담히, 때로는 기쁨과 감격으로, 때로는 슬픔으로 채워가고 있다. 그러면서 변해가는 자신을 조금씩 이해하는 모습이 담겨있다. 저자는 철저한 안티크리스찬이었다. 과학과 이성으로 설명되지 않는 것을 믿고 있고, 또한 자신들의 하나님만이 유일한 참 신이라고 주장하는것, 더 나아가 구지 일부러 전도하려고 애를 쓰고 다니는것.. 이 모두가 기독교를 싫어한 이유였다고 한다.

만화의 그림체는 무난한 편이다. 요즘 웹툰처럼 화려하지는 않아도 적절한 유머와 솔직함이 배어나오는 글들이다. 어쩌면 평범한 일상이었을 저자의 삶이 점차 예수님으로 인해 변해가는, 그러면서도 여전히 회의와 의문이 가득해서 혼자 또 고민하는 모습들이 담겨있다. 특별히 루미라는 여성이 겪고 있는 항암과정의 고통에 대해 상당히 많은 양에 담고 있다. 참 신이신 하나님은 왜 선량한 사람에게 고통을 주시는가, 왜 고통받는 이들을 방치하는가 하는 문제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에 모두가 공감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천년을 지나는 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따르는가에 대한 해답을 찾으면서 조금씩 해결의 기미를 발견해간다.

개인적으로는 죽음에 관한 내용이 마음에 와닿았다. 행복한 사람이나 불행한 사람이나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찾아오는 죽음앞에 누군가는 담담히 받아들이는가 하면, 오히려 다른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가기도 한다. 기쁨과 행복의 근원을 내가 무엇인가 더 많이 가지고 누리는 것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애 변하지 않는 가치를 가지고 살아간다는 것, 그리고 부활의 소망으로 인해 기쁨까지 누리며 죽음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거다. 그 가치를 이 책을 통해서 발견할 수 있을것이다.

** '책과 콩나무'카페를 통해 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어보고 작성하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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