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늑대의 눈 - 3단계 문지아이들 11
다니엘 페낙 지음, 최윤정 옮김, 자크 페랑데즈 그림 / 문학과지성사 / 200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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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만나는, 가슴이 턱 막히고 정말 이거다 싶은 작품.

표지에 있는 그 녀석들의 눈부터 심상치 않았어. 늑대와 소년 말이야.

늑대도, 소년도 멋진 녀석들. 서로를 알아가는 방법도 예사롭지 않군.

한쪽 눈으로 세상을 보는 늑대와 교감하기 위해 자기도 한쪽 눈을 감아버리는 소년. 뭔가 아는 녀석이라고 할 수 있지.

그리고 말없이 주고 받는 서로의 기억들. 우리를 부끄럽게 만드는.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내가 뭔가 중요한 것, 근본적인 것을 놓치고 산다는 느낌이 들어 슬펐고

살아있는 존재란 이렇게 멋질 수도 있다는 생각에 가슴이 벅찼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는 어떤 사람일까? 이것은 단순한 동화가 아니다.

동화는 단지 아이들이 보는 것이고 그 안에 심오한 내용이 담길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또 즐거운 일이 생겼다.  이 작가, 다니엘 페나크의 작품세계를 탐험해보는 즐거움을 당분간 누리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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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바트 비룡소 걸작선 16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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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때 독일작가의 단편집을 읽은 적이 있다.

약간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동화같은 글이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열번도 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들 이름은 헤세 빼고는 다 잊었는데, 거기에 이 작가의 작품도 꼭 있었을 것 같다.

분위기가 비슷하다.

아, 제목도 잊은 그 책, 지금 다시 구할 수 있을까나.

작가 이름이라도 알면 따로 따로 구해 볼 텐데.

헤세의 작품은 <환상동화집>에서 봤다. 노젓는 뱃사공이 다음 타자에게 노를 넘겨주는 이야기.

그 밖에 어떤 가족과 같이 사는 사자 이야기,  슬픈 표정을 지으면 안되는 독재국가 이야기 등등이 있었다.

그 얘긴 고만하고,

이 책은 맘에 든다. 상당히.

해리포터가 너무 맘에 안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같은 마법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마법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 내가 무언가 얻을 때 반드시 다른 무엇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인생은 선택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좋다.

해리포터가 패스트 푸드라면 이 책은 <소박한 밥상>이다.

시작은 밋밋할 수 있지만 다 먹고 나면 개운하고 몸이 가볍다.

이런 느낌의 판타지가 많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끝없는 이야기>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등.

어린 친구들이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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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 2005-03-10 2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중학교때 읽기에 너무나 좋은 책들이죠..
어렸을 때 ACE 전집을 통해 위책들을 읽었던 게 너무나 행복한 기억이랍니다.

jejuscssh 2006-06-29 15: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12살인데 끝없는 이야기 모모다읽었어요 정말 재밋더군요 특히 끝없는 이야기 판타지인데 정말재밋어요 저도 크라바트 신청했는데 하루빨리 읽고싶네요
 
뒤죽 박죽 공원의 메리 포핀스 네버랜드 클래식 15
파멜라 린든 트래버스 지음, 우순교 옮김, 메리 쉐퍼드 그림 / 시공주니어 / 200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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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포핀스가 재미있는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메리 포핀스가 친절하지 않다는 것이다.

너희들이 원하는 건 아무것도 해주지 않을테다 라는 눈빛으로 짝 째려보면서 결국은 원하는 것 이상을 해주는 메리 포핀스.

어린이가 원하는 일상의 환상을 현실로 채워주는, 그러나 겉보기로는 절대 그럴것 같지 않은 도도하고 잘난 척하는 그녀.

그러나 1편만한 2편은 드물다고, 약간 실망하기도 했다. 이야기도 좀 상투적이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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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찻길옆 아이들 웅진 완역 세계명작 4
에디스 네즈빗 지음, 다이너 드라이허스트 그림, 한은경 옮김 / 웅진주니어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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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가의 <보물찾는 아이들>도 나의 애장서이다.

두 <아이들> 다 어려움을 이겨내는 씩씩한 소년소녀들인데,

약간 흠을 잡는다면 공교롭게도 모든 일이 잘되어가며

주변의 많은 이들이 우연히도 알맞은 때 찾아온다는 점인데(이것을 우연의 남발이라고 하나요)

이 아이들은 그런 행운을 받을 자격이 충분히 있다.

징징거리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어른인 척, 훌륭한 척 하지도 않는다.

그저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그들만의 방법으로, 항상 희망을 갖고, 한 가지씩 역경을 헤쳐나갈 뿐.

그리고 어려움 속에서도 타인의 자존심과 자신들의 자존심을 지킬 줄 알고.

내 옆에 이런 기특한 아이들이 있었다면 아주 이뻐해 주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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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와 장미할머니
에릭 엠마뉴앨 슈미트 지음, 김민정 옮김 / 문학세계사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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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난 후, 좋은 작품이라는 건 인정이 되는데 뭔가 2% 부족해.... 그게 뭘까?

자신의 삶을 미화하거나 감상적으로 보지 않는 발칙한 말로 스타트를 끊어 놓고 어쩐지 점점 감상적이 되어간다고 느껴져서일까?

아니면 고통에 대해 의연한 듯한 쿨한 시선(어쩐지 나는 그렇게 느껴진다)이 뭔가 부자연스러웠던 것일까?

나는 아직도 죽음, 슬픔, 고통 이런 것들을 사람들이 받아들일 때는 좀 더 악다구니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나보다. 그래서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좋아하는지도?

잔잔한 유머, 삶에 대한 철학적 관조, 이런 것들에 감탄했고

절실함, 고통과 좌절에 대한 묘사 이런 것들이 2% 부족하다고 느껴졌다.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 게 생에 미련이 많은 때묻은 어른이어서일지도 모른다. 어린아이라면 이렇게 선선히 죽음을 받아들이는 게 가능할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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