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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바트 ㅣ 비룡소 걸작선 16
오트프리트 프로이슬러 지음, 박민수 옮김 / 비룡소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때 독일작가의 단편집을 읽은 적이 있다.
약간 음울하면서도 환상적인 동화같은 글이었는데
너무 맘에 들어서 열번도 넘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작가들 이름은 헤세 빼고는 다 잊었는데, 거기에 이 작가의 작품도 꼭 있었을 것 같다.
분위기가 비슷하다.
아, 제목도 잊은 그 책, 지금 다시 구할 수 있을까나.
작가 이름이라도 알면 따로 따로 구해 볼 텐데.
헤세의 작품은 <환상동화집>에서 봤다. 노젓는 뱃사공이 다음 타자에게 노를 넘겨주는 이야기.
그 밖에 어떤 가족과 같이 사는 사자 이야기, 슬픈 표정을 지으면 안되는 독재국가 이야기 등등이 있었다.
그 얘긴 고만하고,
이 책은 맘에 든다. 상당히.
해리포터가 너무 맘에 안들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같은 마법을 다루고 있지만 이 책은 마법에는 댓가가 따른다는 것, 내가 무언가 얻을 때 반드시 다른 무엇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 인생은 선택이라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서 좋다.
해리포터가 패스트 푸드라면 이 책은 <소박한 밥상>이다.
시작은 밋밋할 수 있지만 다 먹고 나면 개운하고 몸이 가볍다.
이런 느낌의 판타지가 많다.
미하엘 엔데의 <모모> <끝없는 이야기> 르 귄의 <어스시의 마법사> 등.
어린 친구들이 이런 책을 읽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