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부터 학교평가제도가 바뀌어
하위 몇 퍼센트부터는 종합감사인지 장학인지를 나온다고 지랄이다.
그놈의 학교평가.
장학이(장학사를 이르는 말) 몇 분이 오셔서 학교를 순방하시고
온 학교가 몇주간 닥닥 긁어모아놓은 가르침의 흔적들(얼마든지 가라로 작성이 가능한)을
휘리릭 넘겨보시곤(아, 죄송. 꼼꼼하게 보시겠지. 하지만 그것으로 절대로 얼마나 열심히 가르쳤는지
알 수 없다는 사실을 모르시지는 않을 터인데)
학교마다 점수를 매겨 등수를 비교하겠다는 얘긴데
이것 때문에 학교가 온통 증빙자료를 수집하고 없는 건 창조하느라 정신이 없다.
나야 뭐 그냥 그동안 모아 놓은 공문 좀 정리해서 내고
독서교육한 거 스크랩해서 내고
그 정도로 그만인데
책임자 위치에 있는 부장급들은 수업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지금도 교무실에 모여 자료 정리하느라 머리 싸매고 있다.
다음 주가 시험인데 시험문제 내야 하는데
집에 가서 밤을 새시려나.
모른 척하고 나는 그냥 내 할일 한다.
내 코가 석자라서 말이지.
수요일까지 성취도 평가 문제 내야 하거든.
옆반의 불쌍한 후배....특수부장이라 휴일에도 나와서 평가대비하고 지금도 교무실에 있다.
내가 시험문제 내준다......고 하고 싶지만 내껏도 수요일까지 간당간당한 주제에.
일이란 닥쳐서 해야 맛인가, 저번 주에는 여유가 좀 있었는데도
눈 앞에 닥치기 전까지는 절대 손이 안간다.
이러니까 사는게 맨날 정신없고 바쁘지.
좀 미리미리 하고 살아야겠구나.....(남 욕하려고 제목부터 '즐'을 넣고 페이퍼 시작했다가
내 반성으로 끝나니 왠지 벌쭘한 걸? 어쨌든 학교 평가가 즐인건 확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