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리소설 사모으기'가 취미인 남동생에게 빌려 읽었다.(저번에 리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가 지금 고소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변호사 선임하라나 뭐라나.......)
일단 소재로 80점 먹고 들어간다. 소재가 뭐냐고? 일단 실제 있었던 일, 그것도 역사적인 일, 역사적이고도 참혹한 일이다. 전후 일본이 자국민을 브라질 등 남미로 이주시켰는데 그 이주민들은 정부의 말만 듣고 달콤한 환상을 갖고 거기 갔다가 아마존 정글 속에 그야말로 내팽개쳐졌다. 거의가 죽고 일부만 살아남았다. 그 생존자들은 일본 정부에 복수를 한다.
어떤 방법으로? 너무나도 점잖은 방법으로다. 그들은 다만 '사과'만을 원한다. 인명을 살상하지 않고, 상관없는 사람에게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며, 정확히 관련자만 족친다. 아, 너무 점잖군 그래.......
추리소설이 가지는 반전의 묘미나 읽으며 머리 쓰게 하는 요소 등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사회고발 소설 같다. 문체도 깊은 맛이 부족하다. 그러나 워낙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기에. 국가의 폭력, 개인의 희생, 이런 것은 비단 일본의 문제만은 아니기에 남의 일이라 생각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