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소설 사모으기'가 취미인 남동생에게 빌려 읽었다.(저번에 리뷰에서 이렇게 말했다가 지금 고소당할 위기에 처해 있다. 변호사 선임하라나 뭐라나.......)

일단 소재로 80점 먹고 들어간다. 소재가 뭐냐고? 일단 실제 있었던 일, 그것도 역사적인 일, 역사적이고도 참혹한 일이다. 전후 일본이 자국민을 브라질 등 남미로 이주시켰는데 그 이주민들은 정부의 말만 듣고 달콤한 환상을 갖고 거기 갔다가 아마존 정글 속에 그야말로 내팽개쳐졌다. 거의가 죽고 일부만 살아남았다. 그 생존자들은 일본 정부에 복수를 한다.

어떤 방법으로? 너무나도 점잖은 방법으로다. 그들은 다만 '사과'만을 원한다. 인명을 살상하지 않고, 상관없는 사람에게 절대 피해가 가지 않게 하며, 정확히 관련자만 족친다. 아, 너무 점잖군 그래.......

추리소설이 가지는 반전의 묘미나 읽으며 머리 쓰게 하는 요소 등등은 기대하지 않는 게 좋다. 오히려 사회고발 소설 같다. 문체도 깊은 맛이 부족하다. 그러나 워낙 생각하게 만드는 사건이기에. 국가의 폭력, 개인의 희생, 이런 것은 비단 일본의 문제만은 아니기에 남의 일이라 생각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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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8-25 2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질적으로 와닿는다는 것에 비중이 크죠... 근데 변호사는 뭐래요?

panda78 2005-08-25 2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만두 언니..
초반부 읽으면서 검은 꽃 생각 안 할 수가 없더군요. 케이가 행복해져서 좋았어요. ㅎㅎ

깍두기 2005-08-25 2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님, 명예훼손이라는 거죠^^
판다님, 검은꽃은 뭐유? 그것도 재밌남유?
저도 좋았어요. 케이가 행복해져서.....(케이 쫌 멋있죠?^^)

panda78 2005-08-25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있어요. ㅎㅎㅎ 근데 일본에선 도라지꽃도 꽃집에서 파나봐요. 신기하다. ^^
(김영하의 검은 꽃이요. 멕시코 이민 얘기잖아요. ^^; )

미완성 2005-08-25 2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사과'는 아주 중요한 것이어요. 음!

깍두기 2005-08-26 20: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과님, 맞아요. ㅎㅎ 멍든 사과는 특히 중요하죠^^
판다님, 오호홋, 김영하의 검은꽃이 그런 얘긴가요오? 무식이 탄로나고 말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