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이정진의 가슴팍과 엉덩이를 보았으니 그걸로 됐구(남편 손잡고 영화 봐놓고 이런 말을 하다니 난 정말 가증스러워!), 영화 내용도 대충은 만족한다.

처음부터 끝까지 계속 웃을 수 있었다. 내가 귀여워하는 이문식이 나와서 온몸으로 웃겨주셨으며(심지어 똥폭탄까지 맞는 살신성인의 정신을 발휘), 연기력 입신의 경지에 오른 할머니들이 각각의 개성을 마음껏 발휘하여 한몫 하셨고, 이정진은 조금만 더 망가졌어도 좋았겠지만 그 정도면 되었다. 몸뻬 입어도 섹시하니 다 용서가 된다.

그러나 현실에서 과연 나는 160억원짜리 당첨복권을 갖고 줄행랑을 놓다가 멍청하게 그걸 갈매기밥으로 빼앗겨버린 가시내를 용서할 수 있을까? 영화에 등장하는 사람들은 너무도 마음씨가 좋은 것 같다. 그래서 마지막에 약간은 휴먼드라마틱하게 가버린 것이 좀 아쉽긴 했으나 안 그러면 또 무슨 수가 있단 말인가. 그리고 마지막의 그 담배 한대로 약간의 껄적지근한 마음은 다 하늘로 날려 보낼 수 있다. 인생은 요지경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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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팍 2005-03-3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이 영화 김수미쌤 때문에 보려고 했는데
김수미쌤 웃겨요??

깍두기 2005-03-30 23: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무섭고 웃겨요^^

하루(春) 2005-03-3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리뷰 정말 웃겨요. 하하하

깍두기 2005-03-31 10: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줌마가 주책이죠? ㅎㅎ

마태우스 2005-03-31 10: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번주 볼거예요. 깍두기님과 제가 코드가 맞으니 재미있을 것 같네요 근데 갈매기는...스포일러!!

sooninara 2005-03-31 11: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어여^^ 전 일부러 내용 안썼는데...
이정진 엉덩이가 보였던가요? 난 아무것도 못봤어요..눈 가리고 봐서리..ㅋㅋ
(언니 번개때 백년초 잊지마세요??)

깍두기 2005-03-31 1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태님, 그렇군요. 경고 표시를 하죠^^
수니, 시치미 떼기는....^^(백년초 백년초........외고 있는데 막상 그날 어떨지 몰라)

깍두기 2005-03-31 2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제가 너무 노골적이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