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보면서 자꾸 금요일 밤에 하는 MBC 베스트셀러극장이 떠올랐다.

등장인물들은 하나같이 불행하고, 상처 입고, 그리고 엄살도 떨지 않지만 대책도 없는 사람들.

화살을 맞고 쓰러져도 말없이 괴로워만 하는 눈 큰 짐승 같다고나 할까.

 

나라면 그러지 않을 것이다. 큰소리로 동네방네 아프다고 소리지르고 몇날며칠 울고 불고 술 퍼먹은 다음 싹 잊어 버릴 것이다. 저러고 어떻게 사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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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져 2004-11-11 1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참 좋아하는 정미경씨... 깍두기님은 답답하셨나봐요. 저는 또 그런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평소에 답답함을 못찾는 성미라서, 뭐든지 속풀이를 해야 하는 성미라서... 소설속에 나오는 인물들의 가라앉은 분위기가 좋더라구요... ㅎ

깍두기 2004-11-11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플레져님 오셨구랴. 안 그래도 플레져님의 리뷰를 봤지요. 맘에 안들었다기보다는, 제 분위기는 아니었다고나 할까요?(그게 그건가^^)

전 가끔 제가 왜 소설을 못쓸까 하는 생각을 할 때가 있는데요, 글재주가 없는 건 당연한 거고 주인공에 꼭 나를 대입시켜 감정이입을 하고는 주인공이 불행해지거나 나쁜 길로 빠지는 걸 용서하지 않으니 무슨 소설이 써지겠습니까?^^

그런 의미에서 정미경씨는 상황 속에 정지해 있는 그 곰탱이 같은 주인공들을 참고 견디니 대단한 사람입니다^^

진/우맘 2004-11-12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참....

저는, 신경숙씨의 <바이올렛>의 주인공이 참 답답했어요. 막 때려주고 싶을 정도로!

로드무비 2004-11-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책을 읽고 난 느낌이 저와 같으면서도 다르구만요.

전 자기만 엄청나게 외롭고 고독하다는 엄살쟁이들이 싫어요.

정미경 소설 속의 인물들은 가만 있는 것처럼 보이나 적어도 자신이나 남을

속이진 않거든요.

깍두기 2004-11-14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로드무비님~ 그럼 저를 싫어하시겠네? 저 무지 엄살쟁이인데....^^

저는요, 미련곰탱이들이 싫어요. 왜냐면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래서 이 소설 속 주인공들이 답답한가봐요. 그래도 소설 자체는 그다지 싫지 않았어요. 근데, 페이퍼에도 썼듯이 어딘가 TV 드라마에서 본 것 같은 기시감이 느껴져서, 새로운 맛이 좀 덜하긴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