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페이퍼에 쓴
분실된 전학서류 뒷이야기.

찾을만한 데는 다 찾아보고(이틀을 뒤졌다)
오늘 드디어 전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깍두기라고 하는데요.
선생님께 정말 죄송한 부탁을 드려야 되겠어요.
저희반에 1학기말에 ㅇㅇㅇ학생이 전학을 왔는데요.
제가 그만 서류를 분실하고 말았어요.
선생님, 정말 죄송한데요
ㅇㅇㅇㅇㅇ 복사본하고, 전출서류 맨 앞장 다시 작성하셔서
우편으로 송부해 주시면
제가 그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정말 이렇게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얼마나 공손하고 이쁘게 전화를 했는지
남자선생님이 받으셨는데
왜 그런 실수를 했느냐, 학기말에 바쁜데 등등의 타박은 한마디도 안들었다.
(사실 나한테 전화가 와도 그런 말 안할 거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부분 착하다.
동의 안하실 분도 많겠지만 적어도 동료들끼리는^^)

별로 이 일에 대해 마음의 부담 안 가지려고 했는데
꽤 신경쓰였던듯, 수화기를 놓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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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우맘 2006-12-07 15: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착하다!!!!!!!! (^^;;;;;;;)

sooninara 2006-12-07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해결 되서 축하드려요. 특히 남자선생님이라서 더 잘해주셨을 것 같아요^^
남자분들은 여자의 부탁에 약하잖아요

마태우스 2006-12-07 17: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의 천사같은 목소리에 화낼 사람이 어딨어요

깍두기 2006-12-07 1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님, 내가 착하단 거요, 전담임 선생님이 착하단 거요?
아님 진우맘이 착하단 뜻?^^

수니님, ㅎㅎ 남자분이라 더 긴장했는데, 오히려 더 쉽게 해결된 것도 같고요. 감사할 따름이죠^^

마태우스님, 사실 그렇습니다. 제가 전화 목소리는 엄청 가증스럽습니다^^

진/우맘 2006-12-08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초등선생님들은 다 착하다...흐흐....^^;;;

깍두기 2006-12-08 14: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진우맘님, 다른 건 몰라도 대놓고 싫은 소리는 맘약해서 못하는 면이 좀 있죠. 내가 대해본 동료분들의 성향을 보면 좀 그렇더라구요. 내가 너무 안 그래서 그래보이는지도.....^^

새벽별님, ㅎㅎ 님에게 안 걸린 걸 다행으로 여길....까요?^^ 네이스로는 생활기록부만 받아서요, 건강기록부가 없는 거죠, 제가 지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