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페이퍼에 쓴
분실된 전학서류 뒷이야기.
찾을만한 데는 다 찾아보고(이틀을 뒤졌다)
오늘 드디어 전 담임선생님에게 전화를 했다.
선생님, 저는 **초등학교 깍두기라고 하는데요.
선생님께 정말 죄송한 부탁을 드려야 되겠어요.
저희반에 1학기말에 ㅇㅇㅇ학생이 전학을 왔는데요.
제가 그만 서류를 분실하고 말았어요.
선생님, 정말 죄송한데요
ㅇㅇㅇㅇㅇ 복사본하고, 전출서류 맨 앞장 다시 작성하셔서
우편으로 송부해 주시면
제가 그 은혜는 잊지 않을게요^^(정말 이렇게 말했다)
내가 생각해도 얼마나 공손하고 이쁘게 전화를 했는지
남자선생님이 받으셨는데
왜 그런 실수를 했느냐, 학기말에 바쁜데 등등의 타박은 한마디도 안들었다.
(사실 나한테 전화가 와도 그런 말 안할 거다. 초등학교 선생님들은 대부분 착하다.
동의 안하실 분도 많겠지만 적어도 동료들끼리는^^)
별로 이 일에 대해 마음의 부담 안 가지려고 했는데
꽤 신경쓰였던듯, 수화기를 놓고 나니 속이 다 후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