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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가 알을 낳았어 ㅣ 자연과 만나요 1
이태수 그림, 이성실 지음 / 다섯수레 / 2001년 10월
평점 :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세밀화로 그린 보리 어린이 식물도감'이 떠올랐다. 왠지 화풍이 유사하고 색감도 비슷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니나다를까. 작가가 바로 식물도감을 그린 이란다. 작가 이름만 보고도 구입하는 책들이 있는데 이 책도 내겐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우리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이라 그런지 동물이나 곤충에 관심이 많았다. 월드컵 이후 축구선수로 꿈이 바뀌었지만 한동안 큰애의 꿈은 곤충박사였다. 아이의 관심을 살려 주기 위해 자연동화나 동물에 대해 나온 책을 많이 고르는 나에게 이 책은 참 유익하고 반가운 책이었다.
개구리의 일대기에 대해 쉽게 이야기해 주는 이 책은 처음에 논바닥에 붙어 있는 미끌미끌한 덩어리 모습의 개구리알부터 보여 준다.
아이들의 호기심을 유발하고 친근감을 주기 위해 대화체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것도 좋았다.
"머리에 깃털처럼 생긴 건 뭘까?
아가미야.
올챙이는 물 속에서 아가미로 숨을 쉴 수 있어.
물고기처럼 말이야."(p.5)
상세하게 그려진 그림을 보며 아이들은 올챙이의 아가미를 손으로 짚어 보기도 하고 헤엄치는 올챙이의 모습을 구경하며 즐거워하기도 한다.
물방개, 물자라, 게아재비 같은 올챙이의 적이나 올챙이가 개구리로 변해 가는 모습도 참 실감나게 그려져 있다.
가장 실감나는 장면은 개구리가 끈적끈적한 혀를 뻗어 파리나 잠자리 같은 움직이는 작은 동물들을 잡아 먹는 장면이었다. 아이들이 그 장면을 보며 자기들의 혀를 쑥 내밀어 보며 키득거리기도 하였다.
개구리의 적은 뱀과 왜가리라는 사실. 추운 겨울이 오면 흙 속에 몸을 숨기고 겨울잠을 잔다는 사실, 수개구리의 울음소리는 암개구리를 부르는 소리라는 것 등등 개구리의 이모저모에 대해 쉽게 이해할 수 있어 좋은 책이다.
마지막에 다시 짝짓기하는 개구리의 모습과 개구리 알을 보여 주며 이 책은 끝난다.
뒷부분에 개구리에 대한 소개가 더 자세하게 나와있고, 본문에도 밑부분에 작은 글씨로 좀더 어려운 용어로 개구리에 대해 설명해 놓기도 해서 일곱 살 큰아들은 아직도 재미있게 읽는다.
개구리를 보기도 힘든 도시 속에 사는 아이들에게 이런 류의 동화책은 간접경험을 하게 할 뿐 아니라 자연이나 동물에 대한 호기심을 유발하여 좋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