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 사랑 받는 101가지 방법
옐레나 야니치크 홀셔 지음, 김라 옮김, 두샨 파블리치 그림 / 디딤돌(단행본)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한 배움과 모색의 과정에서 만나게 된 이 책. "아이에게 사랑받는 101가지 방법". 나는 이 책의 제목이 참 좋았다. 아이들은 자기를 귀여워해 주고 놀아주는 어른을 참 빨리도 알아챈다. 우리 아이들은 1년에 서너 번 밖에 안 만나는 외삼촌을 굉장히 좋아하고 가끔은 그리워하는데, 외삼촌인 우리 오빠는 내가 보기에도 참 아이들과 잘 놀아준다. 아니 놀아주는 게 아니라  아이들과 재미나게 놀고 있는 경우가 많다. 유원지에서 걸어가는 그 무료한 순간 조차도 그냥 걸어가지 않는다. 보도블럭의 색깔 따라 걷기라든지 팅커벨처럼 톡톡 춤추듯이 걷기 등등 새로운 제안을 하고 시범을 보여 주어 아이들의 눈을 사로잡는, 아이들보다 더한 장난꾸러기의 모습일 때가 많다.

이 책에서도 그러한 '함께 놀기'를 강조한다. 부모가 처음 보여 준 세상이 주는 의미가 크므로 아이에게 많은 것들을 가르치라고 권한다. 수영, 자전거타기, 눈싸움하기, 연날리기 등등 우리 삶을 윤택하게 하는 놀이나 스포츠 등은 얼마나 많은가? 그런 거창한 것이 아니더라도 모래성 쌓기 등 새로운 경험을 할 때 옆에서 같이할 수 있는 기쁨을 놓쳐서는 안 된다고 말한다.(p.38)

또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가 특별한 느낌, 고귀한 자의식을 가질 수 있도록 애정표현을 자주 해 주고 많이 하라고 이야기한다.  첫장에서 '아이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는 법을 배워라...사랑해 라는 말 한마디만으로도 모자란다. 온갖 표현을 다 써서 적극적으로 사랑을 나타내라.' 라고 강조하듯이 온 마음으로 사랑을 표현하라고 한다. 

그 외에도 아이의 사소한 모든 것을 기념하는 작은 이벤트들을 권한다. 아이가 썼던 것들을 담아 두는 보물상자를 만들어 두거나 틈 날 때마다 비디오 카메라로 아이의 모습을 담아 둔다거나 아이의 그림, 동시, 찰흙 작품들을 집안 곳곳에 전시하여 사람들에게 보여 준다거나 심지어 작아져서 못 신는 아이의 작은 신발을 화분으로 만들어 놓으라고 한다.

'가장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들', '두 살부터 다섯 살까지의 아이에게 사랑받는 방법', '여섯 살부터 아홉 살 까지의 아이에게 사랑받는 방법' 이라고 해서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져 있지만 전체 내용을 관통하는 것은 아이를 행복하게 해 주고 마음껏 사랑해 주고 인생의 즐거움을 알게 해 주는 것이 아이에게 사랑받는 길, 그리고 부모도 행복해지는 길이라는 것이다.

"엄마, 나랑 카드게임 해요, 엄마, 나랑 딱지 치기 해요." 하며 달려오는 아들에게 설거지해야 한다는 둥 핑계만 대며 잘 놀아주지 않는 나의 모습을 많이 돌아보게 한 책이었다. 오늘밤엔 녀석들과 이불에서 구르기라도 할까? 아니 유희왕카드에 대해서부터 공부해야 하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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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 2006-06-23 12: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삼촌을 지형이랑 지학이가 그리워 할만 하네요..정말..그냥 글로만 이렇게 잠깐 읽어도 너무 따뜻하고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놀아주실듯해요..
아이들에게 사랑받는 것은 사랑을 주는 것만큼이나 소중하고 행복한것 같아요..

씩씩하니 2006-06-23 13: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의 그림, 그리고 자잘한 작품들 전시는 커녕
아이가 장식장에 넣어두면 살짝 아무도 모르게 아이들 추억박스에 쳐박은(!!!) 기억이,,,흑~
그래서 울 아그들이 저를 별루 사랑 안하는건가봐요..저도 오늘 밤에 아이들과 불루마불 한 번 하는 센스 발휘해볼까봐요..

비자림 2006-06-23 17: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씩씩하니님 오늘 하루 잘 보내고 계시죠? 날씨가 후덥지근하네요.
책이 대단히 유용하고 철학적이진 않지만 우리가 자칫 소홀하기 쉬운 것들을 강조하고 있어 좋았어요. 하루에 한 번이라도 하루에 5분만이라도 아이들 세계에 들어가는 기차표를 끊고 다녀야 할 듯...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