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아이
채인선 글, 배현주 그림 / 한울림어린이(한울림)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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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무릎에 앉아 손가락에 입에 넣고 책을 보는 아이의 그림이 마냥 행복해 보이는 책입니다. 이 책은 채인선 작가님께서 순천 기적의 도서관에서 만난 한 아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쓴 그림책이라는군요. 나이어린 아이의 눈빛과 행복한 기운이 도서관의 책에서 비롯되었다는 것을 알고, 바로 이 책을 쓰셨다니 독서가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어느 작은 도시에 어린이 도서관이 지어지자 책과 아이들을 좋아하는 박꽃님이란 분이 자원봉사자로 나섭니다. 이층짜리 아담한 도서관 전경이 담긴 그림의 이곳저곳에서 책표지처럼 초록색 옷을 입은 박꽃님씨를 찾아 볼 수 있어요. 단체로 방문한 아이들을 안내해주고, 책을 정리하고, 화장실 볼일이 급한 아이를 안내해 주기도 하는군요. 입구의 커다란 공룡상은 아이들을 도서관으로 끌어오기에 아주 좋은 역할을 하고있는듯 보이네요.

이렇게 도서관 곳곳에서 열심히 일하는 박꽃님씨에게 아기가 찾아왔답니다. 도서관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을 아기와 함께 대화하면서 자연스레 태교가 되었지요. 그리고 도서관 개관 일주년이 되는날 도서관 아이 솔이가 태어났답니다.

그렇게 태어난 솔이는 아주어린 아가때 부터 엄마와 함께 도서관에서 자라납니다. 엄마가 일하는 동안 사서 누나가 기저귀도 갈아주고, 아이들이 배고프다고 알려주고, 경비 아저씨가 뒤뜰을 산책시키고, 관장님이 무릎에 앉혀놓고 마사지도 해주시지요. 많은 엄마들이 아이 때문에 직장을 포기하거나, 아니면 어린 아이들을 보육시설에 맡겨놓고 일을 하고있는 현실을 볼때 정말 부러운 모습이 아닐 수 없지요? 아마도 작은 도시의 어린이 도서관이어서 가능한 일이었지 싶어요.

도서관과 함께 자란 솔이는 허리에 뒷짐을 지고 관장님 뒤를 졸졸 따라다녀요. 이렇게 어린 아이를 도서관에서 처음 본 사람들이 "저 아이는 누구예요?"라고 물으면, 모두들 "도서관 아이예요."라고 대답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펼쳐지는 도서관 전경 이곳저곳에서 빨간색 옷을 입은 솔이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말은 서투르지만 도서관에서 보아온데로 아이들에게 도서관 규칙들을 알려주지요.

때로는 그림책 방으로 들어가 그림책 속 주인공을 만나 신나게 놀기도 하면서 책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되는군요. 환경의 혜택을 받은 솔이의 모습을 보게되면 아마도 모든 엄마들이 우리아이도 솔이처럼 자라나기를 바라게 될 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바로 오늘 아이의 손을 잡고 도서관으로 향해야겠지요? ^^

저는 큰 아이 어려서 도서관에 가끔 갔는데, 도서관 한쪽 귀퉁이에 마련된 그림책방에서 떠드는 아이들을 혼내는 광경을 본 후로는 발길이 자연스레 끊어지더군요. 물론 도서관에서 조용히하는게 맞지만, 엄마가 책을 읽어주다보면 아이들의 반응이 조용할 수 만은 없잖아요.^^ 그래도 다행인게 일주일에 한번씩 찾아오는 이동도서 버스가 있어서 좋아요. 버스가 오는 금요일이면 우리둘째 유치원차에서 내려 바로 책버스로 달려간답니다.

도서관과 나, 따로따로 떼어놓을 수 없는 도서관아이 솔이처럼 우리아이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로 키워보자구요. 파스텔톤의 따뜻한 모습이 가득담긴 이 책은 엄마와 아이가 함께 봐야할 기분좋은 책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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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10-12-31 0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귀여운 책이지요,,서점에 가서 발견한 책,,갖고 싶네요,,,ㅎㅎㅎ

같은하늘 2011-01-03 19:13   좋아요 0 | URL
그림이 너무 따뜻하고 예쁜책이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