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손손! 온세상 그림책
하마다 케이코 글.그림, 한영 옮김 / 미세기 / 2010년 9월
절판


일상생활을 하면서 손이 하는 일이 얼마나 많은지를 생각해본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날 손끝을 살짝 베어 불편함을 느끼면서 손의 소중함을 잠시 생각해 봤을지도 모르겠다. 내 주변의 수 많은 일들을 처리해주는 손의 역할을 인식하거나 고마워하기 보다는 당연한 일로 받아들이고 있다는게 맞다. 그런데 미세기의 <손손손!>이라는 책을 보면 정말 신비로운 손의 역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매일같이 손으로 많은 일을 한다.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세수하고, 양치하고, 밥먹고, 옷 갈아 입고... 학교나 직장, 가정 등 각자의 위치에서 하는 일들이 손이 없으면 해낼 수 없는 것들로 수두룩하다. 특히나 손으로 뭔가를 만들어 내어 수입을 얻는 사람에게는 손이 삶의 수단이 될 수도 있다.

손은 손뼉을 치면 악기도 되고, 컵을 대신하여 물을 먹기도 하고, 눈부신 햇빛을 가릴때도 사용된다. 아이들은 손으로 여러가지 재미난 놀이도 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사람에게는 손이 손 이상의 다른 역할을 하기도 한다. 말을 할 수 없는 사람은 손 모양으로 말하는 <수화>라는 것을 통해 대화를 나눌 수 있으니 입을 대신한다고 할 수 있다.

책에 나와있는 <나랑 같이 놀자>라는 간단한 수화를 아이와 함께 따라해보니 웬지 정겨운 생각이 든다. 수화를 하기 위해 상대방을 터치하여 나를 보게하고, 마주보며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또 어떤 사람은 손으로 글을 읽는다. 올록볼록한 점이 나열되 있는 모양으로 글자를 표현한 <점자>를 손으로 만져보고 글을 읽으니 눈을 대신하고 있는 것이다.

책에는 실제로 손으로 만져볼 수 있도록 점자표시가 되어 있다. 아이는 점자를 모르기 때문에 이걸로 글을 읽는다는걸 신기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입과 눈을 대신해 손을 사용한다는 내용을 보더니, 내 몸이 얼마나 소중하고 이쁘냐며 웃는다.

그런데 손은 이렇게 도구로만 사용되는게 아니다. 손에는 마음과 마음을 연결해주는 신비한 힘이 있다. 박수를 통해 "축하해. 훌륭해! 멋져!"라고 말하고, 울먹이는 이의 손을 잡으면 "옆에 있을 테니까 기운내."라고 말하고, 악수를 하면 처음 만나서도 친구가 되고, 싸워도 금방 화해할 수 있다. <손은 마음이 드나드는 문>일지도 모른다는 마무리가 어쩌면이 아니라 사실인것 같다.

책장을 덮으며 내 손과 아이의 손을 한 번 바라보고 손을 꼭 잡아보았다. 아이는 "나는 엄마를 사랑하니까 항상 이렇게 손을 꼭 잡을거야."라고 말한다. 신비로운 손의 힘을 느끼는 순간이다.

아이들 그림책이지만 정말 많은 느낌을 전해주는 책이다.

이 책의 재미난 점 하나!!
책의 페이지가 <손손손!>이라는 제목에 걸맞게 손가락으로 표시되어 있다.
아~~ 정말 기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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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0-11-05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드나드는 문
멋진 말이네요

같은하늘 2010-11-05 10:30   좋아요 0 | URL
그렇지요?
미세기가 괜찮은 책을 많이 보여주네요.^^

후애(厚愛) 2010-11-05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 그림책이 너무 이쁘게 나와요.^^
잘 지내시죠?

같은하늘 2010-11-05 19:09   좋아요 0 | URL
그림책 너무 좋아요.
잘 지내려고 노력하지요.^^
후애님은 어때요?
이따 밤에 놀러갈께요~~

후애(厚愛) 2010-11-06 02:51   좋아요 0 | URL
옆지기님 뉴욕에 가셨구나..
남기신 댓글에 질문이 있어서 답글 달았어요.^^
근데 다른 곳에 답글을 안 달았는데 죄송해요.^^;;

저도 잘 지내려고 노력중입니다.^^
행복한 주말 되세요~

같은하늘 2010-11-06 12:55   좋아요 0 | URL
무신 말씀을~~~
이렇게 멀리 있는 분과 이렇게 가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이예요.^^

후애(厚愛) 2010-11-06 14:4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요.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