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 출동! 지구 구조대 1
한무영 지음, 소복이 그림 / 리잼 / 201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제 우리아파트는 봄,가을로 실시하는 정기 물탱크 청소의 날이었답니다. 물청소 전날부터 어제 아침까지 아파트에서는 하루 사용할 물을 받아 놓으라는 방송이 계속해서 나옵니다. 보통 오전 9시쯤 시작해서 저녁 6시 까지 청소를 하는데, 평소에 보면 4,5시가 되면 물이 나오더군요. 하지만 어제는 하루종일 바깥에서 해야 할 일이 잡혀있어 정말 아주 조금의 물을 받아 놓았답니다. 그리고 아이들과 하루일과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서 씻고 밥을 먹기 위해 아이들을 목욕탕으로 보냈습니다. 그런데 물이 안나오더군요. 시간은 7시가 다 되어가는데 물이 안나옵니다. 조금 받아놓았던 물을 대야에 퍼서 손을 닦고 밥을 먹으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이렇게 잠깐 동안 물이 안나와도 불편한데, 물을 물쓰듯 흥청망청 쓰면 되겠냐는 일장 연설이 다시 시작되었지요. 아이들은 세수를 하거나 양치질을 할 때 아무리 물을 잠그고 하라고 해도 말을 듣지 않습니다. 화장실만 들어가면 물만난 물고기처럼 물을 콸콸 틀어놓고 물장난을 하기 일쑤지요. 우리나라도 UN이 정한 물부족 국가중 하나라고 얘기를 해주어도,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나오니 아이들은 마음에 와닿지 않겠지요. 그래서 이 책 <한무영 교수가 들려주는 빗물의 비밀>을 읽어보라고 건네 주었습니다.

물론 물을 아껴쓰는 것만으로는 물 부족이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물을 아껴쓰는게 우리들이 할 수 있는 작은 실천이잖아요. 우리나라 국민 한 사람이 하루에 사용하는 물이 360리터나 되는데, 이것은 1.5리터 병을 230개 모은것이라고 하는군요. 이는 독일 사람이 사용하는 120리터에 비하면 정말 많은 양이라는 것을 본 아이가 놀랐답니다. 언제나 아이와 얘기하지만 나 하나쯤 어때라는 생각보다는 나 같은 작은 힘이 모여서 큰 힘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아이가 알았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늘에서 떨어지는 작은 빗방울이 모여 정말 큰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도 알았어요. 지하수를 끌어올려 사용하는 물에도 한계가 있고, 지구 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홍수나 폭우는 물을 저장할 수 없기에 지구온난화를 막는 것도 물을 제대로 사용하는 방법이라는 것도 알았네요.

책에는 비에대한 우리의 잘못된 상식도 고쳐주고 있어요. 요즘 비는 대기오염이 심각해 산성비라 맞으면 머리카락이 빠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그게 근거 없는 이야기라네요. 거기다 빗물로 머리를 감으면 오히려 머리에 윤기가 나고, 채소나 과일을 재배하면 더욱 튼튼한 열매가 열린데요. 또 빗물은 깨끗하고 운반비도 적게 들어 우리가 안전하게 마실 수 있는 물을 처리하는 비용보다 훨씬 저렴하답니다. 정말 우리가 몰랐던 빗물에 대한 비밀들을 모두 밝혀주면서 빗물을 잘 활용하는 방법까지 설명해주니 가히 빗물 예찬이 아닐 수 없네요.

마지막장에서 알려주는 빗물 활용의 예를 보면 저절로 고개가 끄떡여집니다. 인도네시아, 호주, 대만, 미국, 영국, 일본 등 빗물을 유용하게 활용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도 건물을 지을때 부터 빗물을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면 추가비용 없이 소중한 빗물을 사용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예로 우리나라에도 스타시티라는 곳이 있는데, 빗물 이용율이 66%나 된다니 여러가지로 이익이 있겠지요?  옛날 우리 조상들이 과학적으로 물을 관리해 사용했던 것처럼 우리도 빗물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봐야 할 것 같아요. 

이 책은 빗물박사라고 불리시는 한무영 교수님이 아이들에게 빗물이 갖고 있는 신비한 비밀을 알려주고싶어 쓰셨다는데, 그림과 함께 간단하고 쉽게 설명되어 있어 초등 저학년인 우리아이도 재미나게 보더군요. 각 페이지마다 어려운 단어는 옆에 따로 설명을 해주어 이해를 도와주고 있답니다. 빗물의 신비한 비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싶다면 한무영 교수님이 쓰신 <지구를 살리는 빗물의 비밀>이라는 책도 함께보면 좋을것 같아요.


댓글(6)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10-10-19 23: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20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순오기 2010-10-20 0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같은하늘님, 오랜만이죠~~~
산넘어 산을 넘고 리뷰에 열심이군요.
나도 독서마라톤 끝냈으니 이제 밀린 서평책부터 시작해야죠.^^

같은하늘 2010-10-20 00:40   좋아요 0 | URL
아~~ 정말 산넘어 산을 아직도 넘고 있어요. 이제 거의 마무리 단계~~ㅎㅎ
그래도 써야할 리뷰는 있어서 하고 있는데, 도대체 뭔 소리를 하고 있는건지...
어여 정신차리고 서재 나들이도 다니고싶어요.^^*

양철나무꾼 2010-10-20 02: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 집도 요번달 수도요금이 다른 때 두배인거예요.
중2 아들이 외모에 관심을 가지면서,때빼고 광내느라 수돗물을 엄청 써댄거죠.
이 책 우리 아들에게도 찾아 읽혀야 겠어요,ㅋ~.

같은하늘 2010-10-21 22:36   좋아요 0 | URL
중2 아들 때문이라는 양철나무꾼님의 말씀에~~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