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선비, 한양에 가다 - 옛날 교통과 통신 ㅣ 처음읽는 역사동화 1
세계로 지음, 이우창 그림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8월
아이들의 학년이 올라갈 수록 어려워 하는 과목이 사회라는 이야기를 고학년 엄마들로 부터 들어왔다. 사회과목을 단지 외워야하는 과목으로 생각한다면 끝도 없이 많은 분량을 외우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경험을 통해 습득한 것은 외우지 않아도 스스로 알게 된다. 그렇다고 과거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는 없는 노릇이니, 이렇게 재미난 동화를 통해 간접 경험을 한다면 외우지 않아도 머리속에 쏙쏙 남아 있지 않을까? 대치동 독서토론전문학원인 세계로의 선생님들이 오랜시간 아이들을 가르쳐 오면서 아이들이 궁금해 했던 것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만든 역사책이 바로 <이선비 한양에 가다>이다. 역사를 알면 정치,경제,사회,문화,예술 등 다양하고 폭넓은 지식을 쌓을 수 있으며, 논리적인 사고까지 가능해 진다니 이선비와 함께 옛날 교통과 통신에 대해 알아보는 여행이 재미나지 않을 수 없다.
책은 조선시대 살았을 듯한 허구의 주인공 이선비의 어린시절부터 자라서 한양에 과거를 보러 가는 과정까지의 동화와 함께, 중간중간 이야기 속에 등장하는 옛날 교통과 통신에 대한 정보를 자세하게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재미난 동화와 함께 엄마들이 원하는 지식까지 담고 있으니 일석이조의 책이 아닐까 싶다.^^
이선비의 어린시절 시집가는 누나의 가마에 올라탄 이야기에서는 가마안에 종이로 만든 요강이 있고, 오줌 누는 소리가 들리지 않도록 솜으로 채워져 있었다는 새로운 사실도 알았다. 또한 가마는 교통수단임과 동시에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물로 높은 신분일수록 화려하고 가마꾼의 수도 많았다고 한다.
옛 사람들의 교통수단에는 소와 말도 있는데, 말 또한 신분이 높은 사람들이 이용했으며 국가의 위급한 일에 사용되었다. 여성도 말을 타고 다녔는데, 주로 양반이었으며 말을 탈때 입는 '말군'이라는 독특한 옷도 소개해 주고 있다.
바퀴는 교통수단의 혁명을 가져온 발명품으로, 바퀴를 사용한 최초의 교통수단이 수레이다. 조선시대 학자 연암 박지원은 수레가 편리함에 비해 잘 사용되지 못하는 것을 안타까워하며 널리 이용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우리나라는 산이 많아 수레가 다니는 길을 닦기가 어려웠다 한다.
이선비가 부산에서 과거를 보기위해 한양으로 가는 이야기를 보면 15-20일 쯤이 걸렸다고 하는데, 어떻게 길을 알고 걸었을까? 조선시대에는 국가에서 관리하는 여섯개의 도로가 있었으며, 길을 찾기 위한 이정표로 장승을 세웠다고 한다.
옛날 사람들이 강이나 바다에서 이용하는 교통수단으로 배를 만들었는데, 많은 물건을 쉽게 운반한다는 장점이 있다. 배는 목적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이 있으며, 전투함으로 우리가 잘 아는 거북선과 판옥선이 있다.
교통에 대해 알아 보았다면, 이번에는 통신으로 옛날에는 연을 띄우거나 뿔피리, 북 등으로 연락을 주고 받았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고안해낸 신호연은 전투시에 암호전달의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봉수도 국가의 군사정보를 전달하는데 사용되었으며, 횃불이나 연기의 개수에 따라 그 의미가 달랐다. 봉수를 올릴때 이리똥이나 말똥을 나무와 함께 태우면 연기가 짙고 곧게 올라간다는 재미난 정보도 있다.
정확한 사실 전달의 한계가 있는 봉수와 함께 중요한 통신 수단으로 역참과 파발이 있다. 파발은 급한 일을 신속하게 전달하기 위한 릴레이식 통신 방법이다.
<한 눈에 보는 교통 통신 발달>은 사진과 함께 우리의 역사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좋은 자료다. 옛 조상들의 노력 덕분에 우리는 지금 비행기를 타고 어디든 갈 수 있으며, 인터넷을 통해 세계 곳곳의 소식을 바로 알 수 있는 편리한 세상이 된것이 아닌가 싶다.
어려워만 보이던 역사 이야기를 이선비와 함께 떠나 보았는데, 천방지축 이선비는 과연 한양에서 과거시험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2권으로 이어진다니 이번에는 어떤 것들에 대해 알려줄지 정말 기대가 된다.
책에는 동화에 나오는 장면을 크게 펼쳐준 그림도 여러장 있는데, 그림을 보며 아이와 함께 옛 모습에 대해 얘기를 나누어 보는 것도 재미나다.
이선비가 한눈을 팔던 장터의 모습, 한양 가는 배를 타기 위해 갔던 포구의 모습, 숭례문을 지나 입성한 한양의 모습을 보며, 책에서 다루었던 교통수단이나 사회 모습을 찾아 이야기 나누고 되새겨 보니, 아이는 기억에 오랫동안 남을것 같다며 좋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