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주먹밥 할아버지와 혹부리 영감 색동다리 다문화 시리즈
김민선 지음, 정윤미 그림 / 정인출판사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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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얼마전 아이는 학교에서 재량시간에 다문화에 대해 배웠다며 인도네시아분이 오셔서 수업을 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인도네시아 말로 인사하는 방법도 배우고 전통의상을 가져와 보여주기도 했다며, 외국 사람이 우리나라 말을 너무나 잘해서 신기하다고 했었다. 단일민족임을 자랑스러워하며 가르치던 예전의 우리 세대와는 너무나 다른 모습이다. 이제 우리 나라는 외국인 주민이 110여 만 명에 이르고, 결혼 이민자가 30여 만 명에 이르는 다문화 사회가 되었다. 이러한 사회에서 우리 문화를 올바르게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나라의 문화를 폭넓게 수용하는 자세도 갖아야 할 것 같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에게 다문화를 주제로 한 책이 많이 출판되고 있다. 정인출판사의 색동다리 시리즈는 이러한 사회적 변화에 발맞추어 아이들에게 다문화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줄 좋은 책인것 같다. 지난번에 보았던 <몽골의 게르와 선사움막>이라는 책에서는 몽골의 게르와 우리나라의 전통가옥을 통해 같으면서도 다른 듯한 모습을 살펴보았다면, 이 책 <일본의 주먹밥 할아버지와 혹부리 영감>에서는 가까운듯 먼 나라 일본과 우리나라의 전래 동화를 통해 닮은 듯 다른 듯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일본인 엄마와 아이의 대화에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두 나라는 나들이를 떠날때면 한국은 김밥을 싸고 일본은 주먹밥을 싸 간다는 것도 알 수 있다. 주먹밥을 먹으며 엄마가 들려주는 일본의 전래 동화는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이야기 같다.



쥐들에게 주먹밥을 나누어준 착한 할아버지는 보물과 요술방망이를 선물받지만, 그 이야기를 듣고 쥐들의 재물을 탐낸 욕심쟁이 할아버지는 흙속에 파묻히게 된다는 이야기다. 바로 우리나라의 혹부리 영감이라는 이야기와 흡사한 것이다.



이렇듯 두 나라의 이야기는 달라보이지만 결국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나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권선징악의 의미를 담고 있다. 문화나 사는 방법이 조금씩은 다를지라도 결국 사람들의 기본 마음가짐은 어디나 같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일본이라면 과거 역사를 생각하며 나쁜 감정을 앞세우기도 했지만, 또 다른 시각으로 일본을 바라보는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었던것 같다. 책표지에 어깨동무를 한 한국과 일본의 할아버지들처럼 서로를 이해하면 좀 더 발전적인 관계로 나아갈 수 있겠다.

뒷 부분에 첨부된 한국의 도깨비와 일본의 요괴에 대한 설명은 책을 읽는 또 다른 재미를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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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10-07-16 06: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재미있겠어요. 주먹밥 할아버지와 혹부리영감^^
아무래도 권선징악은 서양의 동화도 비슷하잖아요.^^

같은하늘 2010-07-16 16:30   좋아요 0 | URL
요즘 다문화 가정을 쉽게 볼 수 있어서 그런지 이런 주제를 담은 책들이 정말 많아요. 우리것을 제대로 알고 다른 문화도 폭넓게 수용하는 자세를 어려서부터 알려줘야 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