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일민족국가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가르치던 나의 세대와는 달리 요즘은 다문화가정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래서인지 그런 사회 모습을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주는 책들이 많이 나온다. 이 책의 표지에 있는 <색동다리>는 강의 양쪽을 이어주는 무지개를 이르는 말로, 여러색의 무지개가 조화를 이루듯 서로 이해하고 어울려 사는 사회를 만들고싶은 출판사의 의지가 담겨 있는듯 하다. 우리문화를 소개하는 시리즈를 통해 우리것을 알고, 이웃 나라들의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면서 더불어 가는 사회를 자연스럽게 알아가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앞으로도 시리즈로 책이 나올 예정이라니 어떤 이야기들을 풀어주실지 기대가 된다. 그 중에 처음으로 보게된 <몽골의 게르와 선사움막>은 수찬이네 가족이 몽골에서 온 엄마와 함께 선사유적지로 나들이를 가면서 시작된다. 여기저기 둘러보던 수찬이가 움집에 대해 궁금해 하자 엄마는 몽골의 게르와 비교하여 쉽게 설명해 주신다. 그리고 수찬이는 꿈속에서 엄마의 고향인 몽골의 초원을 보게된다. 꿈 속에서 깨달음을 가진 한 남자는 일곱아들들과 함께 게르를 짓고 산다. 하지만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끈이 풀리면서 게르가 쓰러지자, 형제들은 그 탓을 서로에게 미룬다. 결국 사이좋았던 형제들은 게르의 조각을 나누어 갖고 뿔뿔이 흩어져 살게된다. 하지만 게르의 조각들이 흩어졌을때는 그 용도가 상실되는 것을 깨달은 형제들은 다시모여 튼튼한 게르를 완성한다. 아버지가 남기신 말씀처럼 게르의 끈을 단단히 매고 살아가야 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의미를 담고 있다. 개인이 각각 있을때는 힘이 없지만 여럿이 모이면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몽골의 지혜가 담겨 있는 것이다. 이는 자기자신만을 먼저 생각하는 요즘 아이들에게 함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게 해 줄 것이다. 책의 뒷편에는 한국과 몽골의 집을 비교한 설명과 함께 사진이 곁들여 있다. 텐트같이 보이는 게르가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난방이 잘 될뿐 아니라, 이동이 편리하도록 조립과 분해도 쉽단다. 또한 내부구조는 한국의 전통가옥처럼 남여의 생활공간이 설정되어 있단다. 즉, 외부의 방문자는 여성의 공간에 접근할 수 없어 남성의 공간인 서쪽에 앉아야하며, 친분이 생겨야만 안쪽으로 들어올 수 있다. 우리의 전통가옥과 게르를 비교하며 같음 속에서 다름을, 다름 속에서 같음을 발견하는 재미가 있다. 몽골에 대한 책을 보았으니 아이들과 몽골문화촌에 한번 가보면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 벽이 있는 게르2)와 바위가 있는 게르1)에 대한 설명이 없어 아쉽다. 다음번 인쇄시에는 꼭 넣어주셨으면 하는 바램이고, 이미 발간된 책을 위해 인터넷 서점 같은곳에도 공지를 해주시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