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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움이 깃털처럼 날아갔어 ㅣ 아이세움 감정 시리즈 7
신순재 지음, 양정아 그림, 하지현 감수 / 미래엔아이세움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아이세움 감정시리즈>중 일곱번째 책으로 기쁜과 슬픔, 부끄러움, 화, 거짓말, 사랑, 질투에 이어 무서움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 큰아이는 소심한 편이라 부끄럼도 많이타고, 겁도 많아 어려서부터 이런 책을 많이 권해줬었다. 과거를 거슬러 올라가 보면 어린시절 나 또한 겁이 많고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아이였다. 그래서인지 나와 비슷한 아이의 모습을 보는게 많이 힘들다. 그래서 감정시리즈중 두번째 책인 <나는 부끄러워>도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 이야기를 나눠 본 적이 있다.
무서움은 이 책을 보는 아이들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이 느끼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서움을 느끼는게 창피하거나 부끄러운 일은 절대 아니다. 어른들도 겉으로는 씩씩한척 하지만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무서움을 느끼게 되는 대상이 있다. 그저 그 무서움의 정도가 강한지 약한지에 따라 감정의 기복이 다르게 느껴지는 것일 뿐이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험이 적은 아이들은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때마다 그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더 많은 무서움을 느끼는 것처럼 보일 것이다. 그러나 한번 경험해 보면 다음번엔 그것이 무섭지 않다는걸 알게 되기에 무서움이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무서움을 떨쳐내면서 아이들은 조금씩 성장해 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무서운 감정은 어떻게 느끼게 되는 것일까? 편도체가 시상하부를 흥분시켜 호르몬을 내보내고, 호르몬이 교감 신경계를 자극하여 뇌가 내린 결정을 신경을 통해 몸의 기관에 전달하여 표현되는 것이다. 이런 무서움은 위험이 다가온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우리가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게 도와주는 중요한 감정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감정을 잘 다루게 되면 무서움이 돌처럼 딱딱하게 굳어지는게 아니라 깃털처럼 가볍게 날려 보낼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섭다는 사실을 감춘다거나 인정하지 않는 것은 오히려 더 많은 두려움을 상상하게 될 수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 무서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무섭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무서움에 맞서기 위한 연습이 필요하다.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재미난 상상을 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아는 것은 중요한 일이다. 감정에 따른 마음 상태를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만, 표현하고 대처하는 방법도 알게 되는 것이다. 이런 면에서 <아이세움 감정시리즈>는 내 감정에 따른 올바른 행동을 하고, 한걸은 더 나아가 다른 사람의 마음도 배려해 줄줄 아는 성숙한 아이로 자라는데 도움을 줄 듯 싶다.
말로는 설명하기 힘든 감정에 대해 재미난 이야기와 과학적인 정보까지 담아 즐겁게 볼 수 있는 책이었지만 그림때문에 아쉬운 점이 남는다. 무서운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기 위해 그랬겠지만 전체적으로 그림이 어둡고 정말 무섭다는 거다. 겁이 많은 아이는 책장을 넘기는 것조차 꺼려하지 않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 <내 마음 들여다보기>에서는 테스트를 통해 얼마나 무서움을 타는지도 알아 볼 수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해보면 좋겠다. 그리고 아이에게 용기를 줄 수 있는 엄마의 한마디도 보태준다면 금상첨화가 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