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놀다 잘래요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01
마르쿠스 피스터 지음, 임정은 옮김 / 시공주니어 / 2010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무지개 물고기>로 유명한 작가 마르쿠스 피스터의 새로운 책인 <더 놀다 잘래요>는 잠자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들의 모습이 고스란히 담겨있다. 세 아이의 아빠인 작가가 아이들을 어찌나 세밀하게 관찰하여 그리고 표현했는지 책을 읽는 동안 웃음이 절로 난다. 우리집에도 주인공인 꼬마하마 닐스와 똑같이 잠자기 싫어하는 다섯살 먹은 아이가 있어, 잠자리에서 함께 책을 읽으며 "너랑 똑같다!"를 연발하며 읽어주었다. ^^



주인공 꼬마하마 닐스는 잠자는게 싫다. 아빠와 함께 하고싶은 놀이도 많고 책도 함께 읽고 싶은데, 아빠는 빨리 저녁 먹고, 씻고 자야한다고 하신다. 하지만 닐스는 절대,절대 아졸립다며 아빠랑 함께 놀기를 원한다. 얼마나 놀고싶으면 배도 안고파 음식으로 장난치며 놀고, 목욕을 안하려고 도망치면서도 아빠와의 잡기 놀이를 유도한다. 이렇게 아이에겐 모든게 재미난 놀이들로 보이는데 내일을 위해서 빨리 자야한다는 엄마, 아빠의 말은 잔소리일 뿐인 것이다.



잠을 자기 위해 구석구석 이도 닦고 목욕까지 했지만 결국 닐스는 잠자리에 들지 않고 아빠와 함께 본격적인 놀이에 들어간다. 숨바꼭질 하기, 아빠와 던지기 놀이, 똑같은 그림책을 세번이나 읽는가하면, 그 무거은 몸으로 춤까지 춘다. 이쯤하면 아빠도 지치거나 화를 낼 수도 있을텐데 닐스가 원하는데로 무엇이든 해주는 자상한 아빠의 모습은 마냥 부럽게만 보인다. ^^



결국 닐스는 잠자리에 들어가지만 목마르다고 물을 먹고, 물먹고나니 쉬마렵다며 화장실로 간다. 이 장면을 아이와 함께 보면서 어쩜 이리도 똑같은지 서로 얼굴을 보며 깔깔거릴 수 밖에 없었다. 엄마가 함께 누워야만 잠을 자는 아이는 누워서도 목말라, 화장실 가야해, 책 읽어줘 하며 닐스와 똑같은 모습을 보이기 때문이다. 

세살때부터 낮잠을 포기하고 밤에도 늦게 자면서 아침이면 새벽같이 일어나 엄마를 깨워서 <에너자이저>란 별명으로 부르기도 했던 우리집 둘째. 유치원을 다니는 지금도 밤에 늦게자서 아침마다 전쟁을 치뤄야 하지만 그래도 그 버릇을 고치기 힘들다. 그러면서 특이한 것은 쉬는날이면 아침일찍 일어나 엄마를 깨우는 만행을 저지르니 무척이나 괴롭다.



하지만 모두들 결국 잠자리에 들어가 잠이 든다. 누가? 아빠가...
닐스보다 먼저 잠들어버린 아빠의 모습이 애처롭다. 아이와 함께 놀아주는게 얼마나 지치고 힘들었으면 아이를 재우러 가서 먼저 잠들어 버렸을까? 아마도 엄마가 외출하고 정말 오랜만에 아이와 함께 신나게 놀아준 아빠는 엄마의 고충을 조금이나마 알아 주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 아빠들의 모습은 일주일 내내 바깥일에 지치고 휴일이면 잠자는 모습이 전부인데 참으로 자상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다. 아빠도 이렇게 해주고 싶은데 하지 못하지만 이해해달라는 속뜻이 담겨 있는듯도 보인다. 자~~ 오늘밤은 아빠에게 이 책을 들려서 아이와 함께 잠자리로 들여 보내봐야겠다. 어떤 반응을 보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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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0-04-10 09: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 제목을 참 잘 붙이셨어요 ^^
아이랑 함께 누워 늘 아이보다 먼저 잠 드는 아빠, 저희 집에도 한 사람 있거든요.
제 아이도 작년까지만 해도 (9살!) 늘 함께 제가 옆에 누워야 잠을 자곤 했어요. 올해부터는 제가 그렇게 안해주고 있지만요.
저자의 경험담이군요. 재미있어요.

같은하늘 2010-04-12 11:33   좋아요 0 | URL
어느집 아빠나 같은 모습인가봐요.^^
전 요즘 껌딱지인 둘째를 떼어놓고 형과 재우는 연습을 하고 있는데 다린이는 엄마와 오랫동안 함께 했네요. 다섯살이라 아직 엄마를 많이 찾지만 그래도 점점 엄마 없이 형과 잠드는 날이 많아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