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똘레랑스 포로젝트 1권, 2권, 8권>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내 가족과 다른 가족들 - 가족 똘레랑스 프로젝트 2
베라 티멘칙 지음, 이경아 옮김, 스베틀라나 필립포바 그림 / 꼬마이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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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똘레랑스 프로젝트 1015'라는 시리즈로 나온 이 책은 러시아 UNESCO(유네스코)의 지원으로 제작된 책이라고 한다. 나와 다르고 낯선 것, 그래서 이해할 수 없는 것에 대해 알려 주고, 깨우쳐 주어 문화의 다양함을 알 수 있도록 여러가지 주제를 다루고 있다. 그 중 두번째 책인 <내 가족과 다른 가족들>이라는 책은 인류학자인 '제라 티멘칙'의 작품으로 공통점이 전혀 없는 두 가족이 만나 서로를 이해하게 되는 과정을 재미나게 풀어가고 있다.

새학년이 시작되는 날 주인공 키릴의 반에 다우트라는 아이가 전학오는 것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부모가 이혼하여 엄마와 단둘이 사는 키릴과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님, 고모, 누나, 두 명의 남동생까지 아홉명의 대가족이 함께 사는 다우트네 가족... 너무나 다른 환경에서 자란 키릴과 타우트가 처음부터 서로를 받아들이는건 쉬운일은 아니다. 더군다나 키릴은 이혼한 아빠가 새가정을 꾸려 아내와 전남편의 아이인 알랴, 이복동생까지 있는가 하면, 엄마는 사랑하는 남자친구와의 사이에 쌍둥이 여동생을 낳아 동복동생까지도 있다. 참으로 복잡한 키릴의 가족관계는 우리나라의 보통사람들이 보았을때 완전 콩가루 집안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 그러니 우리와 비슷한 전형적인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란 다우트도 키릴의 아빠가 새가족들과 함께 엄마를 찾아와 식사를 하는 모습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런가하면 개방적인 가족형태에서 자란 키릴이 연기학교에 가고싶은 레일라를 간호학교에 보내기로하는 다우트가족의 결정을 이해하는 것도 쉽지는 않다. 하지만 두 소년은 서로의 다른 모습을 배척하거나 비난하지 않고 이해하고 받아들이면서 끈끈한 우정을 쌓아간다.

이 책을 읽는 나도 사실 "이럴수도 있구나!"하면서 색안경을 쓰고 보았던 사실들을 다시한번 돌아보게 만들어주는 계기가 되었다. 책의 마지막에 다우트의 엄마인 파티마가 한 말이 다시 새겨진다. "당신은 아버님을 잘 모르세요. 현명한 사람이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다른 사람을 잘 이해할 수 있는 법이라고요." -p.86-  현재 우리나라도 너무나 다양해진 가족의 형태로 다문화 가정이나 재혼가정이 늘고 있다. 내 아이가 어른이 되었을때 만날 배우자가 색다른 형태의 가족일 수도 있다는 얘기다. 그때 나는 좀더 유연한 마음으로 현실을 받아들일 준비를 조금이나마 할 수 있지 않았나하는 생각도 든다.^^ 중간중간에 삽입된 과거와 현대의 가족의 차이, 지참금, 근친결혼, 계약 결혼, 유전병 등의 정보들이 이야기의 흐름을 흐트리는듯한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있는데 각장의 끝부분에 넣는게 더욱 깔끔한 편집이 아니었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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