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작은 아이와 집앞 슈퍼에 갔더니 정육점 앞에 멈춰서는
꼭 고기를 사갖고 가겠다고 때를 쓴다.
그럼 장조림할 고기를 사자고해도 꼭 삼겹살을 먹겠다고 가리킨다. -.-;;;
삼겹살은 어쩌다 먹는 메뉴이고 그것도 주말에만 먹는데...
솥뚜껑 꺼내는것도 번거롭고 아이둘과 고기를 굽는다는건...
그래서 그냥 후라이팬에 약식으로 고기를 구워 주기로 했다.
태권도에 다녀온 큰 아이는 씻으면서 고기 냄새가 너무 좋다며 호들갑니다.
워낙에 마른 큰 아이에게 고기를 줄때면 항상 많이 먹고 쑥쑥 크라는 얘기를 해왔기에
그날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엄마가 평일에 삼겹살을 왜 굽고 있는줄 아니?"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큰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내일 시험 잘 보라고?"라고 대답하는게 아닌가?
요즘 며칠동안 기말시험 준비한답시고 함께 공부를 하면서 아이를 많이 타박했더니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컸는가 보다. -.-;;;;
결국 어제 아침에 걱정스런 얼굴로 학교로 향했는데...
돌아올때는 시험이 너무 쉬웠다며 공부 괜히 했다고 하는거다.
이런~~~ 하지만 워낙에 덤벙대는 아이라 결과는 두고봐야한다.
여하튼 시험이 끝나니 내가 다 속이 시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