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전 작은 아이와 집앞 슈퍼에 갔더니 정육점 앞에 멈춰서는
꼭 고기를 사갖고 가겠다고 때를 쓴다.  
그럼 장조림할 고기를 사자고해도 꼭 삼겹살을 먹겠다고 가리킨다. -.-;;;
삼겹살은 어쩌다 먹는 메뉴이고 그것도 주말에만 먹는데...
솥뚜껑 꺼내는것도 번거롭고 아이둘과 고기를 굽는다는건...
그래서 그냥 후라이팬에 약식으로 고기를 구워 주기로 했다.

태권도에 다녀온 큰 아이는 씻으면서 고기 냄새가 너무 좋다며 호들갑니다.
워낙에 마른 큰 아이에게 고기를 줄때면 항상 많이 먹고 쑥쑥 크라는 얘기를 해왔기에
그날도 나는 아무 생각 없이 "엄마가 평일에 삼겹살을 왜 굽고 있는줄 아니?"
라는 질문을 던졌다.

그랬더니 큰 아이는 한참을 생각하더니 "내일 시험 잘 보라고?"라고 대답하는게 아닌가?
요즘 며칠동안 기말시험 준비한답시고 함께 공부를 하면서 아이를 많이 타박했더니
아무래도 스트레스가 컸는가 보다. -.-;;;;

결국 어제 아침에 걱정스런 얼굴로 학교로 향했는데...
돌아올때는 시험이 너무 쉬웠다며 공부 괜히 했다고 하는거다.
이런~~~ 하지만 워낙에 덤벙대는 아이라 결과는 두고봐야한다.
여하튼 시험이 끝나니 내가 다 속이 시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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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2-04 22: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희도 어제 삼겹살 구워 먹었어요. 겨울이라 환기시키는게 어려웠죠.^^
현준이도 가끔 삼겹살 먹고 싶다고 노래를 불러요.^^
시험 스트레스가 벌써 시작이군요. 불쌍해서 어째요.

같은하늘 2009-12-05 15:53   좋아요 0 | URL
우리집도 환풍기 한참 틀어놨어요.^^
전 공부 많이 시키지 않는 사람인데 다른집 아이들보면 어려서부터 참 바빠요.
갖은 것도 많지만 그만큼 해야할 일도 많은 세대인것 같아요. -.-;;;

순오기 2009-12-05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삽겹살을 굽는 이유가 궁금했는데~ 그랬군요.^^
시험 끝나서 후련하겠군요~ 우리 막내는 월욜부터 둘째는 목욜부터~
뭐~ 지들 시험이지 내 시험이 아니니까 나는 그냥 편하게 지냅니다.ㅋㅋ

같은하늘 2009-12-05 15:55   좋아요 0 | URL
전 그냥 많이 먹고 쑥쑥 크라는 의미로 물어봤는데 시험이 먼저 떠올랐나봐요.^^
아직 1학년이고 따로 학습지 같은걸 안 시키니 제가 붙들고 가르켜야해서
속 많이 터졌었는데 아주 시원합니다~~~ㅎㅎㅎ

잎싹 2009-12-05 21: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이 멋지네요.
울 아이들은 아직 시험 안 쳤어요.
저도 빨리 끝났으면 좋겠어요.~~

같은하늘 2009-12-08 09:00   좋아요 0 | URL
제가 보는것도 아닌데 끝나니 시원하고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