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3회 창비 '좋은 어린이책' 원고 공모중 '저학년 창작'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간절히 바라는 어린이들의 소원이 마법처럼 이루어져 가는 과정을 환상적인 네가지 이야기로 전개한 재미난 동화책이다. 각 이야기의 주인공들은 초등학교 저학년쯤으로 우리 아이들이 평소 겪고 있는 일들을 통해서 아이들의 마음을 대변하여 주고 있는듯하다. 하지만 동화에서처럼 마법으로 소원을 짜잔~하고 이루는 것이 아니라 그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에서 아이들은 한걸음씩 스스로 성장해 가는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초등 1학년인 우리 아이는 이중에서 마지막 이야기인 <똥글이 파랑 반지> 이야기가 자기 이야기라며 엄마인 내가 자기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눈빛을 보낸다.^^ <단지와 보물> 단지는 특별한 물건을 찾아내어 사람들에게 주목을 받고싶은 소원이 있다. 어느날 놀이터에서 구멍뚫린 신기한 동전을 주으며 그게 보물이라고 철썩같이 믿고 재미난 상상에 빠진다. 하지만 친구 가영이가 보물이 아니라고 하자 은행으로 달려가 확인해보니 사우디아라비아의 25하라라로 우리돈 80원 정도밖에 안된다는 말에 부끄러워 도망친다. 다시 놀이터에 돌아온 단지는 세상에서 제일 친구가 준 선물이라며 무언가를 찾는 아줌마를 만나게된다. 아줌마가 찾는것은 바로 단지가 주웠던 동전이다. 단지는 동전을 아주머니께 돌려드리며 가치로 따지면 작은 것이라도 누군가에게는 큰 보물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게된다. <이상한 열쇠고리> 작고 힘이 약해 같은반 친구 박동구에게 툭하면 놀림받고 괴롭힘을 당하는 지영이는 놀라운 힘이 생겨 박동구를 혼내주는게 소원이다. 학교가는 길에 열쇠고리를 하나 주은 지영이는 마법같이 자신의 소원이 이루어지는 이상한 경험을 하게된다. 하지만 지영이에게는 행운의 열쇠고리가 다른사람의 것을 빼앗아 남을 곤란하게 만든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결국 지영이는 모든것을 후회하고 처음 열쇠고리를 줍던 시간으로 되돌아가지만 열쇠고리를 버리지 못하고 주머니 깊숙히 집어 넣는다. ^^ <호야 선장의 우주여행> 단짝친구 병우와 싸운 호영이는 친구와 화해하고 다시 예전처럼 사이좋게 지내는게 소원이다. 다른 친구와 노는 병우가 미웠던 호영이는 엄마가 전해주는 호야선장과 빼빼선장의 이야기를 통해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게 된다. 현명한 엄마 덕분에 호영이는 부침개 광주리를 집어들고 병우 집으로 놀러간다. <똥글이 파랑 반지> 엄마의 사랑을 빼앗아간 남동생 두리가 사라지고 엄마의 사랑을 독차지하고 싶은게 하나의 소원이다. 다른 이야기도 그렇지만 특히나 이 이야기는 우리집의 상황을 그대로 재현해 놓은듯하여 읽으면서도 마음이 짠하고 나의 모습을 되돌아보게했다. '넌 누나잖아!'라고 얘기하는 하나엄마처럼 나도 우리 큰아이에게 항상 '넌 형이잖아!'라고 했던거다. '왜 나만같고 그래?'하는 첫째들의 마음을 그대로 대변해주는 이야기여서인지 우리 큰아이도 이 이야기가 자기이야기 같다고 얘기해 뜨끔했다. 그래도 결국은 하나밖에 없는 형제... 하나도 두리가 엄마한테 혼나자 두리를 대변해주고 함께 놀이터로 나가서 신나게 놀아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