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 매미 작은 곰자리 4
후쿠다 이와오 지음, 한영 옮김 / 책읽는곰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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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카다 이와오는 아이들의 심리를 섬세하게 잘 묘사해 주는 작가라는 생각이다. <방귀 만세>와 <난 형이니까>에서도 그랬듯이 <빨간매미>에서도 갈등하는 아이의 마음을 어쩜 그리도 잘 포착했는지... 누구나 어린시절에 한번쯤 갖아 봄직한 마음을 재미나게 표현해 주고 있다.

이치는 국어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치게 된다. 마음은 두근반 세근반으로 쿵쾅쿵쾅~~

어찌나 허둥댔는지 국어공책을 사러간 이치는 수학공책을 사들고 왔다. 그리고 꼭 갖고싶었던 것도 아니었는데 훔쳐게된 새빨간 지우개를 보니 무서운 생각이 든다.

지우개를 훔치고 난 후로는 무엇을 해도 즐겁지가 않다. 동생에게도 화를 내고, 친구와 놀러나가서는 매미의 날개를 잡아 떼는가 하면, 아빠와 동생과 함께하는 목욕시간도 즐겁지가 않다. 갈등하는 이치의 마음을 일상을 통해서 섬세하게 나타내 주고 있는 것이다.

지우개를 돌려주고 싶지만 무섭고 창피해서 돌려줄 수가 없다. 스르르 잠이 든 이치는 꿈속에서 문구점 아줌마가 주머니에서 지우개를 꺼내는 꿈을 꾼다. 이치가 날깨를 떼어냈던 매미도 등장한다. 놀라 잠에서 깨어보니 온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 있는 이치...
국어숙제를 해야하는데 국어노트가 아닌 수학노트를 사온 이치는 마음이 불안해서 언제나 허둥대고 자신이 나쁜 사람이 되어가는것 같고 모든 사람이 자신을 싫어할까봐 걱정이다.

결국 이치는 빨간 지우개를 들고 엄마에게 용기내어 고백을 한다.
용기 있게 사실을 말한 이치에게도 박수를 보내지만 이 상황에서 이치를 꼭 안아주고 사과할 수 있도록 용기를 준 엄마의 모습에 마음이 짠하다. 나라면 과연 어땠을까? 이런 상황이 되었을때 엄마인 내가 당황하거나 아이를 혼내지 않고도 해결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을 배운듯 하다.

문구점 아줌마도 "이녀석!"하며 화를 내신듯하지만 눈은 상냥하게 웃고 계신다. 그리고 새끼손가락을 쑥 내미시니 이치도 새끼손가락을 내밀어 다시는 이런일이 없기를 약속한다.

이치가 일기를 쓰듯이 써내려간 간결한 문장으로 되어있지만 아이들의 심리묘사는 섬세하다. 또한 어른들도 배울점이 많은 잔잔한 감동을 주는 동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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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섬 2009-11-03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좋은데요.

같은하늘 2009-11-04 13:24   좋아요 0 | URL
이 작가는 아이들의 마음을 너무 잘 아는 것 같아요.^^
전 엄마의 행동을 보고 반성했어요. 나라면 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