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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일까 늘릴까 이발사의 결투 : 합동과 넓이 ㅣ 기초잡는 수학동화 6
스콧 선드비 지음, 웨인 지핸 그림, 박영훈.이미경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09년 2월
구판절판
유치원 시절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자신의 장래희망을 의사라 말하는 큰넘인데 그런 아이가 수학을 영 싫어라한다.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아이이기에 그림책을 보면서 개념을 잡아볼까하고 여러책을 보여주었는데 너무 억지스럽거나 설명위주의 딱딱한 책이 많았다. 그런데 이 책은 내용도 재미있을 뿐만 아니라 주제에 대한 개념을 쉽게 설명해 주고 있어서 아이가 재미나다고 한다.
서부개척시대의 평범한 마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로 시작되는데 난 그림을 보자마자 어린시절 TV에서 자주하던 서부영화가 생각났다.^^
평범해 보이기만하는 코릭마을 사람들의 비밀은 모자속에 숨어 있었으니 모자를 벗으면 모두들 희안한 머리모양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마을의 유일한 이발사 루이의 솜씨였다. 축척을 이용해 큰 모양의 사물들을 작게 축소시켜 머리 모양으로 만들어주는게 그의 기발한 솜씨였다.
여기서 루이가 어떻게 큰 사물을 축소하는지 자세하게 설명해주어 아이가 어렵겠지만 축척이라는 말을 조금이나마 이해해 주었으리라 기대해본다.
그러던 어느날 루이가 만드는 머리모양이 마음에 안든다며 또 한명의 이발사 버즈가 나타난다. 서부시대에 맞게 그들은 시내한복판에서 한판 대결에 맞서기로 한다. 이게 바로 서부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그 장면~~~
드디어 시계가 12시를 가르키자 마을앞 광장에서는 대결이 펼펴지는데 그들의 손에 들린건 총이 아니라 가위다. 왜? 이발사니까...^^ 그리고 서로의 머리를 자르기 시작하자 머리카락이 날리는 장면은 영화 <가위손>이 생각나는 재미난 그림이었다.
루이와 비즈의 대결은 어떻게 끝났을까?
서로의 솜씨에 대해 격찬하며 놀라워한다. 루이는 큰 사물을 작게 줄여서 머리모양을 만들고 버즈는 작은 사물을 크게 늘려서 머리모양을 만드는 재주를 갖고 있는 것이다. 결국 둘은 동업을 시작해서 사업이 번창했다는 재미난 얘기다.
이 정도 읽다보면 축척을 이용하여 물건을 작게 줄이거나 크게 늘일 수 있다는 개념을 살짝 알아주리라 본다.
그리고 맘에 드는게 뒤에는 앞의 이야기에서 보았던 내용을 다시한번 짚어볼 수 있게 되어있다. 책에다 낙서하면 안된다고 했는데 이 책은 꼭 낙서를 하면서 보아야 할 책이다. 실제로 사각형을 축소하거나 확대해보면서 확실하게 개념을 다진다. 사각형으로 작업하는게 성공하면 사물을 이용하여 다시한번 시도해본다. 우리는 빌려온 책이라 책에는 못하고 모눈종이에 그려보았다. 뒤에는 친절하게 답도 나와있으니 답을 모를까봐 걱정할 필요도 없다.
이 책이 시리즈로 아홉권이 나와 있다는데 한번쯤 봐주면 좋을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