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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고 세고! : 수와 양 ㅣ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 2
박남일 지음, 문동호 그림 / 길벗어린이 / 2007년 8월
평점 :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수와 양>이라는 부제처럼 수와 양을 세는 예쁜 우리말이 한가득 담겨있는 책이다. 지금은 많이 사용하지 않아서 아이들에게는 생소할 수도 있지만 내 손과 내 몸이 자도 되고 저울도 되어 따라하다보면 예쁜 말들을 익힐 수 있을것 같다.
큰 분류로 길이를 재는 말, 양을 재는 말, 물건을 세는 말, 수를 세고 나이를 세는 말, 시간을 세고 날짜를 세는 말로 나뉘어 있는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나도 처음 보는 것들이 있다.^^ 기억에 남는 하나는 '백'이 '온'이라는것은 알고 있었지만 매일 쓰는 말 '온갖것'의 '온'이 '백'인줄은 몰랐다는것이다. (나만 몰랐나?!?) 아이들 책이지만 어른들이 봐도 배울게 많은 책이란 얘기다.
큰 분류 안에 속하는 말들을 한 페이지에는 그림으로 나타내고 한 페이지에는 설명하는 형식으로 되어있어 아이들이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어서 좋다. 또한 한쪽 모퉁이에는 그장에서 다루었던 세는 말을 간단한 그림으로 다시한번 보여주어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센스~~~
길이를 잴때 내손을 사용하여 한뼘이라고한다. 이 부분을 보았다면 아이를 뉘워놓고 엄마손으로 몇뼘이나 되는지 세어보면 재미나다.^^
내 팔을 이용해 한 아름, 한 발 하여 재볼수도 있고 사람의 키높이 만큼은 한 길이라고 한다.
우리아이는 엄마랑 자기랑 키가 다른데 한 길이 얼마큼이냐한다.
글쎄~~ 자기가 느끼는 만큼의 길이라고 얘기는 해주었지만 아이가 얼마나 이해할런지...
이 또한 다양한 표현이 가능한 우리말이 묘미가 아닐까?^^
양을 잴때도 내 손을 사용할 수 있다.
두 손가락 끝으로 조금 집으면 '한 자밤', 손으로 가득 쥐면 '한 줌'이란다.
큰 손으로 덥썩 쥐면 '한 움큼'이고 작은 손으로 쥐면 '한 옴큼'이 된다니 너무 이쁜 말들...
양을 잴때 많이 사용하던 홉,되,말,섬의 관계도 한눈에 볼 수 있다.
두 가마가 '한 섬'이었다니... 아이때문에 많이 배운다. ^^
물건을 세는 말 부분은 평소에도 사용하는 말들이라 그런지 아이가 재밌어한다.
똑같은 실을 세는 말임에도 감아 놓은 모양에 따라 타래,꾸리,토리 등 여러가지가 있다.
어떤때 사용하는지 궁금하시다면 책을 보시라~~~
수를 세는 말은 요즘 새학기 수학시간에 배우고 있는 부분이 있어 신나라하며 보지만 뒤로 가면서 온,즈믄,골,잘,하릅,두습,세습하며 나오니 어렵다며 울상이다. ㅜㅜ
날짜를 세는 예쁜말 하루,이틀,사흘,나흘,닷새,엿새,이레,여드레,아흐레,열흘 하고 보름이 지나면 달이 둥글어져서 보름달이라니 오호라~~ 신기한 아이...
하지만 책장을 덮으며 우리 아이는 "엄마, 너무 어려워!"
그러니까 책을 보면서 배우는거다. 사실 엄마도 모르는게 있더라.
다양하고 예쁜표현을 하는 우리말을 다시한번 돌아보게하는 책이었다.
책에는 안나와 있는데 알라딘에 "끼리끼리 재미있는 우리말 사전2"라고 있는걸 보니 1권이 있는가보다. 어떤 내용인지 찾아봐야겠다. '수와 양'외에 여러가지로 분류하여 시리즈로 나와주면 참 좋을 것 같다.
살짝 엿본 내용 외에도 예쁜 말들이 많이 담겨 있으니 아이들과 함께 꼭 보시길~~
요즘 아이들 외래어나 인터넷 신조어에는 익숙하지만 이런 말들은 잘 모를텐데...
예쁜 우리말을 좀 더 사랑해 주었으면 한다.